美 BTS 콘서트 때 '아미'도 먹었다…"김치도 이제는 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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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김치는 풀 메이크업을 한 상태라면 저희 제품은 하얀 면 티에 청바지를 입은 것 같은 김치입니다. 현지인도 부담 없이 매일 먹을 수 있죠."
사실 한국에서 수출하는 김치는 현지인의 눈으로 보면 촌스럽다.
김치라고 하면 한복 입은 할머니, 항아리, 남대문 같은 전통스러움이 묻어 나온다.
현지인이 김치를 매일 즐기려면 김치가 재미있고, 힙하고, 틱톡에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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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김치는 풀 메이크업을 한 상태라면 저희 제품은 하얀 면 티에 청바지를 입은 것 같은 김치입니다. 현지인도 부담 없이 매일 먹을 수 있죠."
지난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BTS(방탄소년단) 콘서트 개최에 맞춰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에 특별한 한식당이 문을 열었다. BTS 팬 '아미'들은 이곳을 찾아 BTS 노래를 들으며 멤버들이 좋아하는 치킨, 떡볶이, 갈비찜, 김치볶음밥 등 한식 메뉴를 먹었다. 아미들이 맛본 김치볶음밥에는 '트윈스 프리미엄 김치'의 비건 김치가 쓰였다.
▶미국에서 김치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생산 과정이 비위생적인 경우가 대다수다. 트윈스 프리미엄 김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현지 생산한다. 중국산 식자재는 일절 쓰지 않는 '로컬 푸드'다. 또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해 새우젓과 마늘을 뺀 김치를 만든다.
-너무 한국스러움을 뺀 김치가 아닌가.
▶미국 현지인들이 한국인처럼 김치를 매일 즐길 수 있게끔 하려 한다. 현지인 입장에서는 냄새를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잘 모르지만 현지인들은 마늘 냄새에 예민하다. 또 미국에 사는 타 인종의 요리와도 어울릴 수 있게끔 깨끗하고 가벼운 맛으로 나온다. 한국 전통의 깊고 진한 맛의 김치는 절대 아니다. 간혹 저희 제품이 너무 가벼운 맛이라며 선호하지 않는 한국인도 있지만 애당초 우리 주요 고객층은 그들이 아니다.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소비자의 99%는 다른 인종이다. 배송 주소도 보면 켄터키, 인디아나, 미시시피 등 다 다르다. 그만큼 현지에서 김치가 알려져 있고 수요도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김치를 식자재로 사용하는 식당에도 공급하고 비빔밥, 김치볶음밥을 제공하는 기내식 업체와도 협력하려 한다. 5월부터는 '트윈스 프리미엄 반찬'이란 브랜드를 통해 오징어젓갈과 같은 반찬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교민으로서 현지에서 사업을 하며 힘들었던 점은 없나.
▶제품 생산을 100% 멕시칸 직원들이 하고 있다. 공장 생산직 가운데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처음에는 한국인을 채용했었다. 그런데 한국인은 김치를 너무 잘 아는 게 문제였다. 레시피대로 생산해달라고 해도 본인이 더 김치를 잘 만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졌다. 대신 멕시칸 직원은 한국인처럼 김치를 모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각은 부족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회사 입장에선 차라리 레시피대로 만들어주는 게 낫다.
-최근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다. 한편에서는 인기가 금세 꺼질 것이란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이 유행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현지화다. 사실 한국에서 수출하는 김치는 현지인의 눈으로 보면 촌스럽다. 김치라고 하면 한복 입은 할머니, 항아리, 남대문 같은 전통스러움이 묻어 나온다. 여기서 김치를 먹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현지인이 김치를 매일 즐기려면 김치가 재미있고, 힙하고, 틱톡에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 집 냉장고 문을 열면 케첩, 스리라차, 피클, 할라피뇨가 늘 있듯 그 옆에 김치를 두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김치 같지 않게끔 패키징을 하며 일부러 '한국적인 것'을 배제했다. 그러면 지금이 붐이든, 붐이 아니든 매출은 일어나게 돼 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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