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무슨 죄” 6남매맘 고딩엄마, 육아 살림 뒷전 분노(고딩엄빠3)[어제TV]

서유나 2023. 5. 4. 05: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육아 살림을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본인은 이를 돕기만 한다는 6남매 고딩엄마에게 박미선이 분노했다.

5월 3일 방송된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16회에서는 19세에 고딩엄마가 된 후 재혼으로 현재는 육남매를 육아 중인 전혜희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임신을 한 전혜희는 엄마의 반대를 꺾고 출산 한 달 전 혼인신고를 하며 무사히 딸 서현을 출산하지만 남편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다툼을 한 끝에 출산 3개월 만에 이혼을 했다.

그로부터 1년 4개월 후 전혜희는 친구로 만난 조호준과 연인으로 발전, 곧 또 임신을 했다. 문제는 이직을 너무 자주하는 아이 아빠로 인해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 첫째 서현이는 일단 친정에 맡긴 전혜희는 출산 일주일 만에 찜질방에서 산후조리를 했다. 하하 등 MC들은 "이게 말이 돼?"라며 말문이 턱 막히는 답답함을 느꼈다.

VCR이 끝나고 스튜디오에는 고딩엄마 전혜희와 친정엄마 성경란이 등장했다. 전혜희는 '고딩엄빠3' 출연 계기를 묻자 "아는 언니가 너무 어린 나이게 많은 걸 겪었지만 열심히 사는 게 존경스럽다고 얘기 하더라"면서 남들에게 자신이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굳은 표정의 친정엄마는 "마음을 비웠다. 엄마가 말을 해도 듣지 않으니 내려놓는 수밖에 없다"고 정반대의 입장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후 공개된 일상 영상, 이 집의 아이가 무려 육남매라는 더욱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들의 나이는 11살, 8살 6살 5살 4살 3살로 연년생이 무려 4명이었다. '고딩엄빠3' 역사상 최다 자녀였다.

집안일은 친정엄마가 도맡아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일하는 동안 누워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전혜희를 박미선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가운데, 전혜희는 "제가 기립성저혈압이 있어서 거의 집안일 청소 빨래 아이들 밥 먹이고 설거지 이런 거, 저는 안 하고 저희 엄마가 주로 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전혜희가 "갑자기 일어나면 앞으로 쓰러지는 위험성 때문에, 엄마가 계실 때 몇 번 쓰러진 적이 있다. 그래서 다친 적도 있다"고 덧붙이자 박미선은 "엄마는 무슨 죄냐. 엄마가 힘들지 않겠냐"고 엄마 편을 들었다. 인교진은 "엄마는 열받아서 고혈압일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엄마는 혈압 대신 당뇨에 퇴행성관절염 3기를 앓고 있었다. 심지어 건강은 점점 더 안 좋아지는 중.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어머니가 몸이 더 안 좋으시다. 기립성저혈압이라는 게 너무 핑계거리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속상하다"고 전혜희에게 일침을 가했다. 영상 속에선 첫째 딸 서현이가 엄마 역할을 대신하며 할머니를 도와 동생들을 돌봤고 MC들은 서현이의 애어른 면모에 "안쓰러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친정엄마가 독박 살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을 등교 등원시킨 전혜희는 셋째 친구 엄마와 책모임을 하면서 힐링을 했다. 박미선은 어이없는 표정을 차마 감추지 못했다. 일주일 1번 무려 3시간이나 하는 책모임. 전혜희가 "저도 (살림을) 도와드리는데"라고 변명하려 하자 박미선은 "도와드리는 게 아니라 본인 일이다.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다. 자기 일을 엄마가 도와주는 것"이라고 확실히 했다.

전혜희는 육남매를 키우며 가장 힘든 부분으로 식비를 언급했다. 쌀 20㎏가 일주일도 가지 않는다고. 전혜희는 남편이 특수직에 근무 중이라 정확한 직업을 말할 수 없지만 "남편 외벌이다 보니 굉장히 빠듯하다. 많으면 220만 원이다. 보통 세후 200만 원정도 들어온다"고 밝혔다. 수입은 월급 200만 원에 아동수당 40만 원인 반면 한 달 지출은 약 310만 원가량이었다. 매달 70만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전혜희는 현재 자격증을 따고자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었다. 그치만 전혜희가 공부하는 사이 친정엄마는 계속해서 독박 육아와 살림에 시달려야 했다. 전혜희는 심지어 공부에 아이들이 내는 소음이 방해가 되자 친정엄마를 "애들도 좀 봐달라"고 적반하장 다그쳤다. 이인철 변호사는 "공부하는 걸로 유세떠는 것 아니다"라고 전혜희에게 따끔하게 한소리 했고, 조영은 심리상담자는 전혜희가 엄마의 자기희생적 성격을 이용하는 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전혜희 네 아이들은 단 한 번도 생일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이 역시 경제적 사정 때문이었다. MC들이 하나같이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라도 할 것을 추천하자 전혜희는 "파트타임이 인기가 많다. 휴학생, 주부들 상대로 많이 하다보니 없다. 지원하더라도 저는 아예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

한편 첫째 딸 서현의 소망은 '성본 변경'이었다. "왜 나만 '배' 씨야? 나는 언제 성 바꿔?"라고 묻는 서현에 할머니는 답을 해줄 수 없어 눈물만 흘렸다.

이후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전혜희는 "우리도 성본 변경 신청서를 받아왔다. 다 썼다. 서류만 내면 되는데 여지껏 안 낸 이유가 그 이유가, 난 전남편이랑 엮이는 게 너무 싫다는 거다. 이혼소송했을 때도 진절머리가 났지 않냐. (딸 어디에 숨겼냐고) 집 구석구석을 뒤지지 않나, 면접교섭할 때도 자기 열받게 했다고 갑자기 애를 데리고 가 서현이 그때 경기 일으키듯 울었지 않냐. 성본 변경을 하면 그 사람들을 또 봐야 한다. 너무 싫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방송 후반 전혜희는 딸 서현의 성본 변경을 결심했고 이인철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상 전남편 동의 없이 성본 변경이 허락될 거라고 해 모두에게 희망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그는 "비용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제가 도움 드릴 테니 걱정 마시라"고 약속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