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과학의 또다른 이름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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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과학은 전쟁을 통해 도약했다.
DARPA는 국방부 산하에서 국가 안보를 증진하는 과학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도전적 R&D(연구개발) 결과물로 탄생한 과학기술이 바로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음성인식 기술 등이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과학기술 투자를 본격화했음에도 미국과 우주·바이오·양자과학기술 등에서 협력 파트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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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과학은 전쟁을 통해 도약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가 상징적이다. 미국은 1957년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듬해 충격을 받고 NASA(미국항공우주국)와 DARPA(국방고등연구계획국)를 연이어 설립했다.
NASA는 1915년 설립된 NACA(국가항공자문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대통령 직속기관이다. 우주와 국방 과학기술 개발을 전담했고 1960년대 유인(有人) 달 착륙 계획인 '아폴로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그 과정에서 컴퓨터와 장거리 통신 기술 등을 개발했다.
DARPA는 국방부 산하에서 국가 안보를 증진하는 과학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도전적 R&D(연구개발) 결과물로 탄생한 과학기술이 바로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음성인식 기술 등이다. 이같은 안보기술은 미국의 경제·산업으로 스며들어 사회 전반을 혁신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안보현장이자 과학현장 최전선을 방문한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NASA를 방문해 미국의 유인 달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한국 참여를 늘리는 '우주탐사 협력'을 명문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DARPA를 찾아선 한국의 안보 여건을 고려한 R&D 협력을 요청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천문연구원은 NASA와 우주과학 협약서를 교환했다. 또 그동안 ITAR(국제무기거래규정)에 따라 미국산 전략부품이 들어간 인공위성을 국산 발사체로 발사하지 못하는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협상을 끌어내기도 했다.
NASA와 DARPA는 '실패를 무릅쓰고 위대함에 도전하라'(Dare Mighty Things)는 정신으로 기술을 개발해 왔다. 그 기술력으로 미국은 글로벌 안보·외교 지형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키웠다.
자원이 없는 한국은 앞으로도 첨단 과학기술로 국력 증진과 경제 성장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과학기술 투자를 본격화했음에도 미국과 우주·바이오·양자과학기술 등에서 협력 파트너가 됐다. 이번 한미 과학기술 협력을 계기로 한국도 실패를 무릅쓴 도전·창의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국가 안보 주권 확보는 물론 사회 전반에 혁신이 깃들길 기대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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