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웃을 날 올까, 외국인 감독은 약속했다 "어떤 외부 압력에도…"

고유라 기자 2023. 5. 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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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21년 팀 지휘봉을 잡을 때 목표는 명확했다.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올해 한화의 최종 성적을 묻는 질문에 "메이저리그 어떤 팀이든 목표는 이기는 거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예로 들면 계속 꼴찌를 하던 팀이지만 과정에 충실하다 보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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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왼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21년 팀 지휘봉을 잡을 때 목표는 명확했다.

한화는 2020년말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팀 전체 리빌딩에 나섰다. 그리고 찾은 감독이 바로 수베로였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코치, 마이너리그 감독을 두루 거친 수베로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수베로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2년간 리빌딩을 이어왔다. 그리고 올해 한화는 FA 영입, 트레이드 등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결과', 즉 성적에 욕심을 내고 있다. 다만 이달 3일까지는 7승1무18패(승률 0.280)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다.

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에 수베로 감독도 많은 압박을 받은 것일까.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올해 한화의 최종 성적을 묻는 질문에 "메이저리그 어떤 팀이든 목표는 이기는 거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예로 들면 계속 꼴찌를 하던 팀이지만 과정에 충실하다 보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사람이 살아갈 때 긍정적이면 안 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성 있게 봐야 한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한화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에 익숙한 팀이다. 지는 게 익숙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다. 내가 하나 약속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예전보다 더 단단해지고 응집력이 생겼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 수베로 감독(왼쪽에서 3번째). ⓒ곽혜미 기자

수베로 감독은 "어떤 외부의 압력에도 선수들에게 뜬구름 잡는 소리보다는 전날 경기에 대해 현실성 있는 조언을 해주겠다. 하나 장담하자면 한화도 장기간 이기는 야구를 하는 팀으로 갈 것이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언젠가는 선수들과 가족들이 웃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때 내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모든 일에는 열매를 거두는 사람과 씨를 심는 사람이 있는데, 씨를 심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 끝이 언제일지 모르는 내일에 충실하겠다. 올해도 지난 두 시즌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이 자신하는 한화의 '웃는 미래'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리빌딩 4년차에 조금씩 결과가 나와야 맞는 길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을텐데 조금의 힌트도 얻을 수 없어 답답함은 커지고 있다. 수베로 감독과 아이들은 올해 안에 자신들이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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