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아니라고? 올여름 가장 '핫한' 트레이드 매물이 이 선수라니

노재형 2023. 5. 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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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이 3일(한국시각) 각 구단 사장, 단장, 실무자들 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에 답한 한 구단 관계자는 "피츠버그의 최근 몇 년간 성적을 보면 올해 NL 최고 승률은 기분 좋은 돌풍(a pleasant surprise)"이라며 "몇몇 실력있는 젊은 선수들과 주력 선수들이 돋보인다. 지금의 기세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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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루카스 지올리토가 올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시장에 나올 선수 중 가장 거물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MLB.com이 3일(한국시각) 각 구단 사장, 단장, 실무자들 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한 달 시점에 맞춰 각종 현안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어 그 결과를 공개했다.

10가지 질문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올시즌 가장 놀라운 팀'과 '올여름 트레이드 후보 중 최고의 거물급은 누구냐', 이 두 가지다. 답하고 싶은 질문에 답하는 자유 응답 방식으로 설문이 진행됐다.

우선 '올해 가장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팀이 어디냐?'는 질문에 20명이 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가장 많은 15표를 얻었다. 이견이 별로 없다.

이날 현재 피츠버그는 20승10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NL 승률 공동 1위다.

질문에 답한 한 구단 관계자는 "피츠버그의 최근 몇 년간 성적을 보면 올해 NL 최고 승률은 기분 좋은 돌풍(a pleasant surprise)"이라며 "몇몇 실력있는 젊은 선수들과 주력 선수들이 돋보인다. 지금의 기세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가 선수들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 중에는 배지환이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 피츠버그는 2016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고, 특히 최근 2년 동안 100패 이상을 당한 팀이다.

그리고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주목받을 최고의 거물급 선수'라는 질문이 눈길을 끈다. 18명이 답을 한 가운데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루카스 지올리토(29)가 6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5표를 받았다. 의외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이들이 트레이드되느냐는 화이트삭스와 에인절스가 올여름 포스트시즌을 포기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AL 구단 관계자는 "화이트삭스는 좁은 시장을 이용하는 게 전반적으로 최선의 선택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고, 한 NL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선수들을 내다 팔 구단을 예측하는 건 어렵지만, 지올리토는 팀을 옮길 공산이 큰 선수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삭스는 9승12패로 AL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누가 봐도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희박하다. 지올리토는 6경기에서 34⅔이닝을 던져 1승2패, 평균자책점 4.15, 34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그는 통산 54승49패, 평균자책점 4.32를 올렸다. 3선발급을 원하는 팀에 딱 맞는 투수다.

LA 에인절스는 올여름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서는 그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USATODAY연합뉴스

하지만 최고의 '스토리라인'은 사실 지올리토가 아니라 오타니다. 그의 이적에 관한 소문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때마다 에인절스 구단은 "그럴 일은 없다"고 연막을 쳤다.

한 NL 관계자는 "에인절스가 올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하지 않는 한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그가 트레이드된다면 누구도 비교될 수는 없는 최고의 거물급"이라고 했다.

설득력 있는 예상이다. 지금 시점에서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날 현재 16승14패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AL 서부지구 공동 2위다.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와는 불과 2.5경기차다.

포스트시즌 티켓은 리그별로 6장이다. 에인절스가 지구 우승은 못하더라도 와일드카드는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인 것은 맞다. 조금이라도 희망이 보인다면 오타니를 시장에 내놓을 리 만무하다. 물론 트레이드를 결심한다면, 역대 최고의 가격이 매겨질 것은 자명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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