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안민석 “돈봉투 사건 본질은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

“민주당이 국힘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믿음 폐기”

뉴시스

안민석(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돈봉투 사건의 본질은 기획 수사가 아니라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언젠가부터 민주당의 도덕성이 국민의힘보다 그다지 국민에게 평가받지 않고, 국민들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뭐가 다르지, 민주당이 더 도덕적이 맞나’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처음에 정치했었던 20년 전에 열린우리당, 그때는 저희가 보수 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이었고 도덕적이었고 또, 젊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보다 더 젊지도 않고 또 도덕적이지도 않다고 본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진보의 무기는 도덕성"이라며 "도덕성을 상실하는 순간 저희가 국민의힘보다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무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적으로 이번 돈 봉투 사건을 통해서 국민께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그런 믿음은 폐기하신 것 같다"며 "이 문제는 기획수사, 이쪽에 방점을 찍을 게 아니라 우리 저희 민주당의 도덕성의 실추, 따라서 도덕성 회복 이쪽으로 답을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도덕적 해이, 이 부분을 저희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이번 기회에 도덕적 무장을 재무장하는 그러한 계기로 삼아야 될 것"이라며 "다행히 아직 총선이 1년 가까이 남았으니까 그 사이 다시 저희들이 도덕적 재무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서는 출마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째로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분들은 당원 자격 자체를 다 박탈해야 한다. 강한 부패 척결에 도덕성 회복의 강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돈 봉투 사건을 헤쳐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돈봉투 사건 관련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도 아직 본인들은 억울해하고 부인하지만, 이것이 만약에 사실이라고 그러면 단호한 조치를 해야 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수사로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겠는가"라며 "언론에 회자된 당사자들에 한해서 저는 일단 자진 출당을 권유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부동산 의혹으로 12명이 되는 분들을 자진 탈당을 권유한 사례가 있다. 그분들 일부는 자진 탈당을 해서 다시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복당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유에서 듣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더 단호한 조치를 저는 해야 될 거라고 본다"며 "오늘 의총의 키워드는 쇄신뿐만 아니라, 그 전에 반성이 돼야 한다. 반성과 쇄신이지, 반성 없이 쇄신만 하자는 것은 아직도 이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