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사기로 수천 빚, 무릎 꿇고 예능 출연 빌어‥변절자라는 욕도”(유퀴즈)

서유나 2023. 5. 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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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타블로가 에픽하이 활동 초반 사기 피해담을 공개했다.

5월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92회에는 에픽하이의 미쓰라, 타블로, 투컷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타블로는 멤버들과의 첫 인연을 묻자 "처음엔 미쓰라도 솔로로 가수를 준비했고 저도 솔로로 계약을 했는데 둘이 팀이었다가 '너네 팀에 DJ가 있음 좋겠다'고 해서 이 친구(투컷)를 만났다"고 답했다.

투컷은 타블로와의 만남에 대해 "미국에서 좋은 대학교를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랩을 기가 막히게 한다고 했다"며 "저는 당시 스탠포드 대학이 일류 대학인지도 몰랐다. 오로지 하버드였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타블로는 투컷과 처음 만나 견제는 없었냐는 질문에 "보자마자 저한테 바로 반말을 하면서 막 돈도 빌려갔다. 진심으로 초면에 빌렸다. 제가 30,150원이 있었다. 월요일에 갚겠다고 해서 30,000원을 빼서 줬다. 월요일이 됐다. 함께 있는데 얘기를 안 하는 거다. 아무리 30,000원이지만 제 전재산이고. '오늘 월요일이었는데 30,000원은?'이라고 하자 '아 뭐 30,000원 갖고 그러냐'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투컷은 이에 "진짜 징하게 오래 얘기한다"고 불평하면서 당시 빌린 30,000원으론 "지금 와이프와 놀이동산을 갔다"고 털어놓았다. 미쓰라가 당시 투컷이 교재 살 돈이 필요하다며 돈을 빌려갔다고 하자 유재석은 "교제하려고"라고 농담했고, 투컷은 타블로가 "사랑의 큐피트"라고 너스레 떨었다.

이후 이들은 2003년 낸 첫 앨범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기를 당해서 앨범을 완성됐는데 녹음비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타블로는 "녹음비, 제작비가 저희의 빚이 됐다. 각자 알바도 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타블로는 액수가 꽤 됐을 것 같다는 말에 당시 수천만 원의 빚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당시 저희에겐 무서웠다 솔직히. 대부분 저희가 'Fly'로 데뷔했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3집 앨범이고, 첫 데뷔곡은 'I Remember'인데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고 토로했다.

에픽하이는 첫 앨범이 잘 안 된 이후 개인 활동을 하면서 그룹의 이름을 알렸다. 타블로는 "당시 랩하는 사람은 방송 나가는 순간, 심지어 음악 프로그램을 나가도 가짜 힙합이라고, 변절자라고 했다. 저희가 1집, 2집을 내고도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러다 에픽하이 자체가 음악을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해서 제가 회사에 가서 거의 무릎 꿇고 빌었다. 예능 한 번만 내보내 달라고. 당시 지나만 가도 다른 래퍼들이 '연예인 왔다, 연예인'이라고 하고, 디스곡도 엄청 나왔다. 예능에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라고 밝혔다.

미쓰라는 당시 멤버들의 반응을 묻자 "저희 중에 한 명은 싫었을 수도 있는데 저는 괜찮았다"고 답해 투컷을 당황시켰다. 투컷이 당시만해도 힙합 정신이 가장 강했다고. 이에 투컷은 "딱 3집을 만들 때 (타블로가) 항상 바빴다. 라디오도 예능도 해야하고 항상 바쁜데, 앨범은 만들어야 하지 않냐고 쓴소리를 했다"고 해명했다.

타블로는 "힙합으로 인정받고 싶은데 그 방법이 안 되니 다른 방법으로라도 우리 음악을 알리는 게 맞다고 봤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이 또 잘못된 게 아니니까 그 방법으로 하는게 맞다고 봤다"고 당시 가졌던 마음가짐을 전했고, 투컷은 "그리고 'Fly'가 나와 대박이 났다. 그때 제가 틀린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에픽하이는 'Fly' 성공 후 달라진 것으로 방송계의 대우를 언급했다. 또 4집 성공 이후론 투컷이 아티스트병에 걸린 사실도 공개됐다. 타블로는 "연예인병이 시작된 순간도 기억난다. 어느날 제가 카페에 있었는데 갑자기 외제차를 끌고 나타나더라. 그때 외제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우리팀 위험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미스라는 "저희 중 고가의 선글라스를 가장 먼저 쓴 사람이 투컷"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기사 사진에 매니저로 오인받아 모자이크 처리도 되어 봤다는 투컷은 "돈도 써본 사람이 써야 된다고 그걸 이제와서 느낀다. 차 다 쓸 데 없다. 저축하라. 특히나 또 요즘 그룹 많잖나. 거기서 저처럼 '쟤는 누구지?'를 맡고 있는 분들 저축하시라. 괜히 돋보이고 싶어 명품 사고. 다 쓸 데 없다. 다 없어지는 거다"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폭소를 유발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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