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22조원 상각' 충격에도 자신감…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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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흥국생명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행한 22조원 규모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되는 등 조달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연이어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을 발행하며 자본조달에 나서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위스 이슈 이후에는 자본성 증권의 발행, 조기상환, 상각 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며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지주나 은행들이 발행한 조건부 자본증권과 달리 별도로 상각되는 조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성 증권의 성격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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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이익보다 평판리스크 관리 우선…"상각없다는 요건도 작용"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작년 흥국생명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행한 22조원 규모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되는 등 조달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연이어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을 발행하며 자본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해 2분기 조기상환(콜옵션) 규모만 2조원으로 적지 않은 데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평판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하면서 시장에 자신감을 나타내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발행을 포함해 연말까지 최대 1조1500억원 규모의 국내 내지 해외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자본 조달과 관련해 교보생명 측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DB생명도 지난 2018년 5월 발행한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이 도래함에 따라 조만간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지난 3월 코리안리는 흥국사태 이후 보험사 중 처음으로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ABL생명은 처음엔 미매각 됐으나 이후 1300억원으로 증액해 한국투자증권에 매각하는 형태로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다. 푸본현대생명도 최근 800억원의 후순위채를, 하나생명도 18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자본성증권은 5년 콜옵션을 통해 조기 상환하는 것이 시장 관례다. 금융사들은 새롭게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차환하는 형태로 콜옵션을 이행하는데, 흥국생명이 조기 상환하지 않기로 한 이후 많은 보험사가 차환 발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문제가 커졌다.
여기다 지난 3월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6179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AT1을 0원으로 처리하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역시 이를 불안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이 자본 조달에 나서는 것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물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자본성증권의 콜옵션 규모는 4조원이 넘고 이 중 약 2조원은 2분기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시장 안정에 힘쓴 만큼 보험사들도 경색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콜옵션을 한 차례 연기한 한화생명이 차환이 아닌 상환에 나서기도 하는 등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는데,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자 조달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험사들의 자신감에는 이들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은행들이 발행하는 '조건부(신종)자본증권'과 달리 원금 상각 조건이 없는 이유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CS사태에서 문제됐던 코코본드(CoCo Bond)라 불리는 '조건부자본증권'은 일정 수준 아래로 은행 자본이 떨어지는 경우 투자자 동의 없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채권자에게 상환되지 않고 상각될 수 있지만, 보험사들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사들도 새 회계기준에 따라 오는 7월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나, 발행까지는 미온적인 분위기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위스 이슈 이후에는 자본성 증권의 발행, 조기상환, 상각 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며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지주나 은행들이 발행한 조건부 자본증권과 달리 별도로 상각되는 조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성 증권의 성격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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