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아이돌 팬 테러-연예인병 고백→이상우와 러브스토리 공개(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3. 5. 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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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김소연이 솔직한 입담으로 지난 연기 인생을 전했다.

5월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92회에는 배우 김소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소연은 부모님이 모은 스크랩 자료를 직접 준비해왔다. 심지어 '유퀴즈' 출연을 결정하고 나선 몇 년 치 다이어리를 쌓아놓고 달마다 넘겨가며 에피소드를 찾아 하고 싶은 말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김소연은 스크랩북을 넘겨보다가 16살 최연소 화장품 모델이 된 기사가 나오자 "메이크업을 할 줄 몰라 아이라인을 몰라서 눈 까만 걸 사인펜으로 그려 했던 인터뷰"라고 비하인드를 솔직히 공개했다.

김소연은 15살 어린 나이에 어쩌다 데뷔를 하게 됐냐는 질문에 "연기 학원을 다니고 싶어 했다. 정말 졸라 가게 됐다. 2주 만에 집에 전화가 왔다. 인천 어느 고등학교로 도시락 싸서 오라고. '공룡선생'이라는 드라마에 캐스팅 됐다고. 같이 수업 듣는 언니 오빠들 30명이 와있는 거다. 보조 출연이었던 거다. 어떤 아저씨가 대본을 주시며 읽어보라고 하셨다. 읽었더니 '지금 엄마 아빠 SBS로 오시라고 해. 내일부터 이 역할로 찍을 거야'라고 하셨다. 그 아저씨가 감독님이셨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김소연은 연기 시작 한 달 만 현장에서 캐스팅 되어 비중 있는 배역으로 합류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소연은 하지만 "매니저분도 안 계시고 어떻게 다녀야 할지 몰랐다"며 "밤 10시에 지방으로 오라고 하면 아침 7시에 방송국에서 출발하는 스태프 버스에 같이 탔다. 하루종일 버스에서 대기하다가 밤 10시에 나가 잠깐 찍고 또 다시 버스에서 대기하고 촬영 끝나고 다시 방송국 버스가 SBS로 오면 새벽 1, 2시쯤. 차가 끊기면 방송국 로비에 혼자 앉아 5시까지 기다렸다. 첫차를 타고 집에 가야하니까"라고 밝혔다. 김소연은 부모님이 맞벌이였다며 "제겐 그게 당연했다"고 말했다.

김소연은 최연소 주연, 최연소 화장품 전속 모델, 고교생 최초 억대 광고 모델, 최연소 인기가요 MC 발탁 등의 수식어를 가지며 데뷔와 동시에 스타가 됐다. 김소연은 그치만 당시 공격을 받기도 했다며 "제가 그 당시에 정말 인기 많은 아이돌 그룹이랑 콩트를 하나 찍었다. 등에 업히는 장면이 있었는데 방송이 되고 난리가 났다"고 운을 뗐다.

김소연은 "제가 사는 아파트 놀이터랑 엘리베이터에 '김소연 죽어, XX'라고 다 낙서를 하고 갔다. 엄마가 그걸 수세미로 매번 닦으셨다. 그때 즈음에 영화 '체인지'가 개봉했다. 홍보로 조장혁 씨랑 체인지 OST를 부르러 가요 프로에 나가게 됐다. 마침 그 프로 마지막에 그 아이돌이 출연했다. 관객석 모든 분들이 아마 그 팬분들이셨을 거다. 제가 딱 나가니까 일순간 조용해지더니 '꺼져! 꺼지라고!'라고 하다가 동시다발로 '꺼져라! 꺼져라!'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김소연은 "방송을 보니까 제가 의연하게 노래를 하긴 했는데 그때 너무 좀 그랬다"고 속상했던 마음을 드러냈고, 유재석은 "그때 당시 청소년이었던 분들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드셨으니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러시는 분도 많이 계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1999년 성인이 된 김소연은 '이브의 모든 것' 허영미 역을 맡았다. 이는 악역에 대한 욕심으로 자원해 맡은 역할. 김소연은 "그 작품이 잘 돼 좋은 기회들이 왔었는데 제가 그때 치장하고 남들 의식하고 보여주고 싶어 하고 잘못된 마음가짐이 확 생겼다"면서 과거의 연예인병을 털어놓았다.

김소연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며 의아해하는 MC들 반응에 "또래 친구가 패션으로 유명해지면 저도 부러우니까 괜히 그런 것처럼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리고.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연기에 좀 더 집중했어야 하는데"라면서 미니홈피에 빠졌던 자신을 고백했다.

김소연은 "제가 좀 바보같이 좋은 시기를 허송세월로 보냈다. 신세한탄만 했다. 준비도 안 되고 노력도 안 하면서 '왜 이렇게 난 캐스팅이 안 되지'라는 바보같은 생각만 하다가 어느날 TV를 보는데 제 방송이 나오는데 연기를 너무 못 하는 거다. 예쁘려고 하는 게 느껴지고.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한 깨달음이 있어서 그때 바로 미니홈피를 탈퇴하고 연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캐스팅 되는 작품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김소연은 '아이리스'에 캐스팅이 되며 트레이드마크인 긴 머리를 자르는 것은 물론, 액션신 촬영 중 다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수술을 하고도 바로 연습을 하러 갔던 일화를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또 김소연은 남편 이상우를 만난 계기가 된 작품 '가화만사성'에 대해 얘기하며 이상우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김소연은 "제가 캐스팅 됐고 남주를 이상우씨에게 부탁했다고 하더라. 마침 그때 또 같이 의류 모델로 캐스팅됐다. 그 자리에서 봤는데 너무 사람이 좋은 거다. 선하고"라고 이상우의 첫 인상을 전했다.

이어 첫 설렘에 대해선 "초반 (드라마) 회식을 했는데 상우 오빠에게 직접한 게 아니고 어느 브랜드 치킨을 좋아한다고 했다. 한참 후 드라마 회식하고 2차로 넘어 갔는데 꼭 그 브랜드 치킨집에 가자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곳인데 와 했더니 '소연 씨가 좋아하잖아요'라고 하더라. '이 사람 뭐지. 관심 있나?'. 그땐 인사만 나누는 사이였다. 저도 약간 원래 호감도 있었던 터라 좋게 생각이 들어 다음날 호감을 갖고 '안녕하세요'라고 했는데 (무뚜뚝하게) '안녕하세요'라고 하더라. '이 사람 뭐지. 어젠 술도 마시고 괜히 그랬나' 싶더라. 그때는 약간 좀 선을 그었다. 약간 서운한 맘도 있고 하니까 '흥' 그랬다"고 말했다.

때마침 두 사람은 드라마상 안 보는 신이라 2, 3주를 못 만났다. 김소연은 "2, 3주 지난 어느날 전화가 왔다. 술을 마셨다더라. '소연 씨 전 요즘 스케줄표만 봅니다'라고 해서 '왜요'라고 했더니 '언제 만나는 지 본다'고. 그러더니 지인분이 바꿔서 '우리 상우 잘 좀 부탁해요. 상우가 좋아하네요'라고 대신 고백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소연은 당시 "내일은 인사할 때 잘 좀 받아주세요"라는 말을 했다고 고백하며 쑥스러워 했다.

김소연은 "제가 작품 할 때는 친구도 안 만났고 그냥 잠적을 한다. 그렇게 몇 년 보내다가 이상우 오빠를 만났는데 '소연아 연기자인 김소연도 중요하지만 인간 김소연도 소중히 여겨줘'라고 항상 그랬다. '나와봐 꽃 피었어 지금 바람 너무 좋다'라며 항상 저를 끌어내줬다"고 이상우의 의미를 전했다.

또 "얼마 전에 띵똥 해서 문을 열었더니 오빠가 이러고 있더라. 일식집에서 친구랑 밥을 먹었는데 마끼가 나오잖나. 그게 꽃다발처럼 보였단다. 그걸 들고 집에 달려온 거다. 문을 열고 '짠 꽃다발'. 그런 소소한 것들이 저를 아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고 자랑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소연은 '펜트하우스' 천서진 역으로 대상을 받은 순간 이상우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그날 다 끝나고 새벽 2시 반쯤 집에 갔다. 오빠가 너무 힘들어하는 얼굴로 눈이 시뻘게져 있는 거다. 제가 그날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어서 저녁을 순두부를 사다 먹었다. 개수대에 두고 갔다. 그게 흘러서 개수대가 막힌 거다. 오빠는 뚫어뻥으로 계속 뚫었단다. 뚫고 있는데 거기로 순두부가 역류해 폭탄 터지듯 순두부가 터진 거다. 난리가 난 거다. 그걸 다 치우느라고 오빠가 너무 힘들었던 것"이라고 뜻밖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러곤 당시 이상우가 "예감을 했다고 하더라. 순두부가 터질 때 우리 소연이 대상인가? 뭔가 꽃 가루가 날리듯 얼굴에 순두부가 묻어있는데도"라면서 "방송 봤더니 정말 제가 대상받은 거다. 제가 밥을 못 먹었잖나. 오빠가 무채랑 LA구비를 구워놔뒀다. '오빠 나 대상이야'라고 했더니 '스톱 또 과유불급. 새로운 너를 어쩌고 저쩌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도 김소연은 본인이 애정표현을 하면 '과유불급'이라며 이를 만류하는 이상우를 언급했던 바. 유재석은 이에 "히딩크 감독님보다 엄격하시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이날 김소연은 "제가 딱히 뛰어난 재능이 있지 않다. 춤도 못 추고 노래도 못 하고. 누군가 연기 하는데 저 장면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잠을 못 잔다. 막 타오른다. 내가 연기를 좋아하는거구나, 사랑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일단 이번 생에는 배우가 됐으니 그리고 지금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으니 정말 죽기 살기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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