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최종 금리 도달했을 수 있어”
연준 10연속 금리인상에 미 금리 5.25%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일(현지시각) 일각에서 제기된 통화긴축 중단과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연준 내에서 이번에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도 나왔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빨리 떨어지지 않고 있어 연내 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본다면 오판이 될 수 있다”며 “필요시 더 강도높은 통화긴축에 나설 준비도 돼있다”고도 했다.
이날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 금리를 5.00~5.25%로 끌어올렸다. 지난해부터 10회 연속 단행된 금리 인상 행진 끝에 16년만의 최고 금리에 도달했다. 이날 FOMC 공개 성명에선 추가 통화긴축을 고려한다는 표현이 다소 완화돼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어진 파월 의장 회견에선 분위기가 반전됐다.
파월 의장은 “이번 FOMC에선 향후 금리인상 일시중단 여부에 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 그 결정은 6월 회의 때 나올 것”이라며 “내달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미리 짐작하지 말라”고 했다.
이번 FOMC 성명에선 ‘몇 번의 추가 긴축 조치를 고려한다’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표현 등이 삭제 또는 완화되면서 잠정적 긴축 종료를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파월은 “(추가 긴축 조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문구 삭제는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했다. “작년부터 금리를 5%포인트 올렸기 때문에 충분히 긴축적 수준이 됐다. 현재 최종 금리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어서 “인플레가 그렇게 빨리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 FOMC의 견해다. 인플레를 목표치까지 맞추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예측이 옳다면 (올해)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기 위해선 물가 수요와 노동시장 여건이 지금보다는 더 약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FOMC에 앞서 민주당 여당 핵심 의원들과 백악관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당정에선 미 경기 침체와 실업,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은행권 위기 등을 들어 긴축 중단을 연준에 공개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실업률의 큰 증가없이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냉각될 수 있다”며 ‘경기 연착륙’에 무게를 뒀으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가 추가 긴축 또는 긴축 장기화를 견딜 수 있으며, 인플레와의 싸움이 아직 더 중요한 과제라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당초 파월 의장의 향후 긴축 완화 메시지를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2시 연준의 성명 해석이 나온 직후엔 상승세를 보이다가, 파월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오후 3시부터 하락세로 다시 전환했다. 나스닥과 다우지수, S&P500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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