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애플페이 한국 상륙의 기대효과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2023. 5. 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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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은 일단 '초반 흥행몰이 성공'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한국 결제시장에 어떤 방향성의 영향을 줄 것인지는 비교적 명확하다고 본다.

애플페이는 간편결제뿐 아니라 애플캐시, 익스프레스 교통카드, 온라인 결제, 메시지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하고 사용자 인증을 통해 맥북, 아이패드(iPad), 애플워치 등 개인 디바이스에 토큰을 저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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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은 일단 '초반 흥행몰이 성공'이라는 평가다. 서비스 개시 첫날에만 카드 등록 100만건, 출시 3주 차엔 200만건을 돌파했다.

애플페이를 독점 공급한 현대카드는 3월 신규회원 수가 20만3000명으로 2월 대비 2배 급증했고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NFC(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도 품귀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향후의 전망에 대해선 강약이 갈린다. 우선 애플페이 강세를 점치는 의견은 애플페이가 판을 흔들어 결제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브랜드 효과, 비접촉 NFC 방식의 편리함, 아이폰, 애플워치로 강력한 애플의 생태계 지원 등이 주된 이유다. 예를들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의 점유율이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48%, 삼성페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25%, 금융회사가 26.8%를 점유한다고 보면 애플페이 1개사로 15%면 확실한 메기 역할이라 할 만하다.

반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2022년 기준 22%로 높지 않은 데다 NFC 단말기 보급률도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가 요구하고 있는 카드사용에 따른 수수료(결제액의 0.1~0.15%)와 NFC 단말기 비용부담도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 요인이다.

애플페이의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까. 애플페이는 강점도 많지만 제약요인도 적지 않다. 게다가 애플페이 출시에 맞춰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가 협업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경쟁사들의 견제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애플페이의 점유율 전망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한국 결제시장에 어떤 방향성의 영향을 줄 것인지는 비교적 명확하다고 본다.

첫째 NFC와 같은 비접촉 결제방식의 확대·보편화 효과다. NFC 방식이 미국·유럽 등에서 통용되는 대표적 국제표준이라고 보면 애플페이 한국 상륙을 계기로 시간이 갈수록 NFC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 VAN(부가통시업자)사 등 가맹점 접점에 있는 사업자들의 NFC에 대한 높은 관심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둘째 결제 관련 기술 및 인프라 개발 경쟁의 촉진 효과다. 애플페이는 간편결제뿐 아니라 애플캐시, 익스프레스 교통카드, 온라인 결제, 메시지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하고 사용자 인증을 통해 맥북, 아이패드(iPad), 애플워치 등 개인 디바이스에 토큰을 저장할 수도 있다.
이는 현재 서비스 제공이 개별적이며 연결돼 있지 않은 국내 결제 환경에 있어 강력한 자극과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애플페이는 뭐니뭐니 해도 플라스틱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은 간편결제의 가속화를 앞당기는 방아쇠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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