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표 몰아준 30대 돌아섰다…‘공정성 안 보여’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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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에서 '6070세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를 몰아줬던 '2030 민심'이 윤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크게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문재인 정부 집권 전반기인 2019년까지만 해도 40대보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았지만, 부동산 이슈가 불거진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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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주의 퇴행
지난해 대선에서 ‘6070세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를 몰아줬던 ‘2030 민심’이 윤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크게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후반 진보·개혁 세력에 대한 실망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청년층이,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에 기대한 의제설정 능력이 보이지 않자 빠르게 지지를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4월29~30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74.7%)의 뒤를 이어 30대(70.6%)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지상파 3사의 공동 대선 출구조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48.1%를 몰아주며 60~70대 고령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인 세대다. 50대 이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46.3%)보다 높았던 유일한 세대이기도 하다.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도 30대로 조사됐다. 전체 무당층이 25.8%인데, 30대 가운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9.7%에 이른다. 올해 1월 <한겨레> 새해 여론조사에서 27.4% 수준이었던 30대 무당층이 12.3%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 견줘 3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층(32.2%)은 5.3%포인트 이탈한 26.9%, 민주당 지지층(32.2%)은 6.9%포인트 줄어든 25.3%다.
30대는 문재인 정부 집권 전반기인 2019년까지만 해도 40대보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았지만, 부동산 이슈가 불거진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탈했다. 민주주의 등 정치 이슈에 민감한 4050세대와 달리 비교적 경제 이슈에 민감한 세대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30대는 윤석열 정부의 공정성에 대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부정평가가 61.8%인 데 견줘 30대의 부정평가는 75.1%에 이른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2021년 재보궐선거와 대선까지 1년 남짓한 시기 부동산 이슈 때문에 민주당에 실망해 보수에 투표했던 이들이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도 빠르게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50억원 퇴직금’ 무죄 판결 등 경제적 공정성 문제에 기민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지난 대선에서 고령층을 제외하면 30대 다음으로 윤 대통령에게 많은 지지(45.5%·방송사 출구조사 기준)를 보냈던 20대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부정적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6.1%가 긍정평가를 한 데 견줘 20대에선 20.2%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30세대가 전반적으로 이탈한 것이다.
이관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는 “2030세대는 공정 이슈에 민감하지만 현 정부 들어 정책적으로 ‘공정’이 집행된 바 없고, 되레 윤 대통령의 언어를 보면 공정 이슈 대신 6070세대의 언어인 ‘자유’가 화두가 됐다”며 “그런 부분에서 청년층의 이탈이 있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여론조사 개요>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 9.1%
표집틀 :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조사 방법 :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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