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대통령실의 초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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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이 2일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나라가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라는 소책자를 내놨다.
가치, 탈권위, 외교안보, 경제, 사회, 지방, 개혁 등 7개 분야에 16개 항목으로 1년간 이뤄낸 변화의 성과를 담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낮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출입 기자들과 만났다.
'문재인 정부 1년, 국민께 보고드립니다' 앞뒤 군청색 바탕에 대한민국 정부 로고가 총천연색으로 인쇄된 132페이지 분량의 책자는 여전히 중량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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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이 2일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나라가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라는 소책자를 내놨다. 다섯페이지 분량으로 겉표지를 합해도 여덟페이지다. 가치, 탈권위, 외교안보, 경제, 사회, 지방, 개혁 등 7개 분야에 16개 항목으로 1년간 이뤄낸 변화의 성과를 담았다. ‘자유와 연대를 기본 가치로 국가를 재건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 드렸습니다’,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관계 정상화로 굳건한 안보 토대를 구축했습니다’ 등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낮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출입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참모들에게 자화자찬은 안 된다고 했다.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쫙 주고 잘난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퇴근 후 집 서재를 뒤져 역사책 한 권을 찾아냈다. ‘문재인 정부 1년, 국민께 보고드립니다’ 앞뒤 군청색 바탕에 대한민국 정부 로고가 총천연색으로 인쇄된 132페이지 분량의 책자는 여전히 중량감이 있었다. 이 책은 변화, 약속, 숙제, 부록 등의 순으로 편집됐다. 대통령 사진은 물론 도표와 그래픽이 현란하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디자인 회사 주소까지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꼭 1년 전인 2022년 5월 4일 청와대에서 ‘국정백서’ 발간 축하 오찬을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역사는 기록입니다. 기록되어야만 역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참모들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보름 동안 ‘국정백서’를 포함해 ‘대통령 연설집’과 ‘대통령 5년의 사진기록’ 등 여러 권의 책을 언론에 뿌렸다.
성과의 진위(眞僞)를 떠나 역사 속에서 승리자는 기록을 남긴 자다. 대통령의 성공 여부도 결국은 기록에서 결판이 난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실은 너무 순진하거나 너무 무지하다. 대통령은 겸손을 얘기해도 참모들은 문재인 청와대가 왜 마지막까지 기록에 집착했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했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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