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양무인 연구시설 건립지 재검토

부곡동 관광개발에 부적합
국과연, 묵호항 배후부지 추진
시 “보안영역 축소 등 대안 필요”

국방과학연구소가 동해시 묵호항에 해양무인자율체계 연구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제안했던 부곡동 제2준설토투기장이 아닌 묵호·동해항 배후부지의 매입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국방과학연구소와 동해시에 따르면 부곡동 제2준설토투기장의 경우 묵호항재개발계획의 핵심 사업인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주민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연구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 기관은 무연탄·시멘트 등 화물을 취급하다 지금은 활용되지 않는 동해시 향로봉길 91(부곡동) 묵호항역(철도시설공단 소유)과 인근 시유지·사유지를 1차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묵호항 제2준설토투기장 뒷편 항만배후부지의 국가·시·사유지 또는 해군1함대 낙산대체력단련장(골프장)~감추사 사이 부지를 제2 대안으로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안으로 추진될 경우 연구소가 가동할 대형시험선 등의 접안 장소는 묵호항 제2준설토투기장 옆의 동해해경 전용부두 또는 그 옆으로 이전될 국제여객선터미널 부두를 공동사용하거나 동해항을 공동사용하는 방안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제2준설토투기장이 아니더라도 묵호항 배후 주변지역에 부지를 매입해서 연구시설을 건립하고 묵호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동해항을 이용해야 하는 해군 골프장의 경우는 KTX 철도가 지나가고 있어 진입로 만들기가 매우 어려워 연구시설 건립지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제2준설토투기장을 매립후 관광지로 한다고 해서 부곡동 주민들이 거주지 이전 등을 승낙한건데 이제와서 그 약속을 어길 수 없다”며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동해에 해양연구시설을 설립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면 묵호항 배후부지나 동해항 옆 등의 부지에 보안영역(건물안으로만)을 대폭 줄이는 등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갖고 제안해 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과연측은 강릉시 옥계항의 경우 수심이 낮고 협소해 대형시험선이나 잠수함 등이 부두에 진입할 수 없는데다, 국가항으로 항만을 확장한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려 현재 시점에서 설립해야하는 연구시설 부지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