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 투약 수사받던 40대 의사, 돌연 사망
경북 지역에서 마약류 의약품인 케타민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40대 성형외과 의사 A씨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것으로 3일 전해졌다.
A씨는 지난 3월 25일 경북의 한 원룸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다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 집에선 마약 투약에 쓰인 주사기 등이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자신의 병원에서 마취제 등으로 쓰는 케타민을 상습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케타민은 의료용 마취제 또는 우울증 치료제의 일종으로, 젊은 층에선 ‘클럽 마약’으로 불린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도 모발·소변 검사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 양성반응이 나왔었다.
이후 법원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경찰은 지난 4월 20일 A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A씨는 같은 달 28일 자신의 병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날 A씨는 오전 진료를 마친 뒤 “잠시 쉬겠다”며 휴게실로 향했고 직원들은 2시간 정도 간헐적으로 코를 고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기척이 없자 병원 직원이 휴게실에 들어가 의식불명 상태의 A씨를 발견했고 119 신고를 했으나 결국 숨졌다고 한다.
A씨 신체에서는 상처 등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국과수는 A씨 사인(死因) 규명을 위한 부검과 혈액검사 등을 진행했다. 혈액검사 결과는 보통 한 달에서 수개월 정도 후에 나온다.
전문가들은 “A씨 사건은 필로폰·대마 외에 다양한 마약이 우리 사회에 침투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케타민은 술이나 음료에 타서 마실 수 있고 필로폰이나 코카인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전파력이 큰 마약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현재 케타민 밀수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7명을 구속 기소한 이후 공범 8명을 추가로 적발했다. 이들은 작년 초부터 올해 1월까지 태국에서 케타민 10㎏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며, 소매가로는 약 25억원 정도다. 이들은 케타민을 비닐 랩으로 포장해 속옷 속에 숨기는 방법으로 공항을 통해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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