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10회 연속 인상… 한국과 격차 1.75%p 사상 최대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3. 5. 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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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서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 금리인상
미 금리 16년만에 최고, 한미 금리격차도 1.75%p로
성명문서 ‘추가 긴축정책 곧 종료 가능’ 시사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3일(현지시각) 워싱턴 DC의 연준 청사에서 5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가 됐다.

미 금리가 5%를 넘어서게 된 것은 금융위기 이전이었던 지난 2007년 이래 처음으로, 16년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한·미 금리 격차도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로 벌어져, 자본 유출과 강(强)달러 지속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된 뒤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금리를 계속 인상, 이전 제로(0)금리를 1년2개월만에 5%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다.

그간 고강도 긴축으로 한때 연 9%대를 넘었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최근 5%까지 둔화되긴 했지만 연준의 정책 목표치(2%)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 산업 전반에 구인난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 요인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3일 오후(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10번째 금리인상 관련 뉴스를 보며 거래하고 있다. 이날 연준이 향후 긴축 중단을 조심스레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지난 3월 고금리에 무너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에 이어 은행 위기가 계속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대두되면서, 연준은 긴축 속도를 최소폭(0.25%포인트)인 ‘베이비스텝’으로 줄인 상태다.

연준이 긴축 행진의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바로 직전인 지난 3월 FOMC 결과 성명에서 “인플레 대응을 위해 몇 번의 추가적 긴축 정책(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성명에선 ‘몇 번의(some)’란 말을 뺀 채 “추가 긴축 정책의 적절한 정도를 결정하는 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겠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시장이 이런 문구 변화를 ‘금리 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미 경제 경착륙을 막기 위해 이르면 내달 금리 인상을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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