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의 날개 단 디자인, K-컬처의 신성장 엔진”

전승훈 기자 2023. 5. 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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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K-디자인 비전 선포식’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사례 발표자와 디자인혁신단, K-건축문화위원회 위원, 공공디자인 전공 MZ세대 청년, 문체부 MZ드리머스 등 모든 참석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디자인은 세상을 바꿉니다. 디자이너는 낡은 질서를 깨고, 세상을 아름답고 역동적으로 재구성합니다. 대한민국의 매력과 품격은 K-디자인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을 열고 “K-디자이너의 빼어난 미학적 독창성과 상상력, 파격과 투혼이 K-컬처의 신성장 엔진으로 본격 등장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디자인, K-컬처의 신성장 엔진’을 주제로 한 비전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이날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지정해 K-디자인이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버스정류장 등에 한정됐던 공공디자인은 공원, 광장으로 확장되고, 디자이너의 시선이 쏠린 순간 처박혀 있던 공간의 가치는 급속히 상승한다”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바꾼 가우디의 도전과 모험, 감수성과 창의력이 K-디자인의 비전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장관은 “K-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혁신적인 미래를 집약한 ‘국립디자인 박물관’을 2026년 세종시에 개관할 예정”이라며 “디자인 한국을 만든 원로·중견 디자이너들에게는 자긍심을 확인하는 공간이,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꿈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각계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국립디자인박물관 개관위원회가 출범한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공공디자인 건축 패션 분야 관계자, 신진 디자이너 및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건축가 이타미 준의 딸인 유이화 씨(ITM 건축사무소 대표)가 ‘K-건축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발표했고,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의 공공디자인 모범 사례인 ‘장수의자 개발 스토리’ 발표가 이어졌다.

“2018년 남양주 별내파출소장으로 근무할 때 무단횡단하는 어르신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사망 사고도 있었죠. 양로원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이유를 여쭤보니 ‘무릎과 허리가 아파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수 없어 그냥 건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별내신도시 17개 교차로에 60개의 ‘장수의자’를 설치했더니,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어르신 횡단보도 사망 사고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후 전국 70여 개 자치단체에서 약 2500개의 ‘장수의자’를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유창훈 남양주경찰서 112치안상황실장)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는 공공과 민간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공공디자인 사례가 소개됐다. 현대백화점은 점포에서 발생한 폐지를 수집해 만든 100% 재생종이 친환경 쇼핑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간 나무 1만3200그루(약 2000t)를 보호하고, 3298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효과를 얻었다. 시각장애 학생의 학업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3차원(3D) 프린팅 교재를 만든 국립한경대 임진이 교수팀, 청각장애인과 승객 간의 의사소통 솔루션을 개발해 청각장애인 14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고요한 M택시’도 소개됐다.

문체부는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 규모를 곳당 4억 원(문체부 50%, 지자체 50%)에서 8억 원(분담률 동일)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특히 국제행사 개최 도시의 경우 안내 체계와 시각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사업을 다년도 지원 방식으로 확대해 개최지의 매력을 높일 예정이다. 국제행사 개최 도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지원 규모는 총 17억 원(문체부 50%, 지자체 50%)에서 19억 원(분담률 동일)으로 증액하고, 관광마케팅도 지원한다.

박 장관은 “횡단보도 앞에서 쉬어가는 ‘장수의자’처럼 디자인은 사고 위험을 줄이고 사회를 밝게 한다”며 “국민 안전, 인구 고령화, 환경, 지역 소멸, 스마트 기술, 라이프 스타일 등 당면한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소셜 디자인’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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