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도체 자립’ 가속… 인피니언, 7조원 투입 獨공장 착공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5. 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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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가 창사 이래 최대인 50억 유로(약 7조3000억 원)를 투입해 새 반도체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
2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반도체 허브에 대한 유럽의 의지를 드러냈다.
유럽 주요국들은 인피니언 공장 증설로 반도체를 더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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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亞 의존 벗는 주도권 경쟁 시작
EU, 지난달 63조원 지원법 통과후
인피니언 공장에 1조4700억 지원
“유럽내 반도체 생산 더 확대해야”
EU, 지난달 63조원 지원법 통과후
인피니언 공장에 1조4700억 지원
“유럽내 반도체 생산 더 확대해야”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가 창사 이래 최대인 50억 유로(약 7조3000억 원)를 투입해 새 반도체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 2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반도체 허브에 대한 유럽의 의지를 드러냈다.
인피니언은 이날 신규 반도체 공장 ‘스마트 파워랩’ 착공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요헨 하네베크 인피니언 이사회 의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세계 반도체 수요는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전기 모빌리티 등에 대한 높은 수요 덕에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시대인 만큼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유럽 내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1위 인피니언이 대대적인 반도체 투자에 나선 데 대해 유럽이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허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 차원에서 반도체법을 통해 이 공장에 10억 유로(약 1조4700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EU는 지난달 18일 아시아와 미국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430억 유로(약 63조4000억 원)를 지원하는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했다. 2030년까지 EU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기존 9%에서 20%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기존 생산시설(면적 약 4만 ㎡) 옆 축구장 3면 넓이(2만 ㎡)에서 3년 뒤 가을 가동에 들어가는 신규 공장에는 클린룸이 추가로 들어선다. 총 생산시설이 현재의 1.5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신규 공장은 신재생 에너지 시설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숙련 일자리 1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피니언 드레스덴 공장은 유럽 최대 첨단 산업단지 ‘실리콘 작소니’에 있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3개 중 1개꼴로 만들어내는 실리콘 작소니는 유럽 반도체 허브다. 입주 기업 2500여 곳이 각종 시너지를 내는 실리콘 작소니의 연매출은 약 23조 원이다.
유럽 주요국들은 인피니언 공장 증설로 반도체를 더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있지만 생산은 대만 TSMC 등에 위탁해왔다. 기존에는 유럽에서 설계해 아시아에서 생산하는 분업에 문제가 없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인피니언뿐만 아니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이탈리아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또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은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을 갖고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 미국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유럽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유럽에 반도체 공장이 건설돼 가동을 시작하면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 경쟁이 좀 더 치열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피니언은 이날 신규 반도체 공장 ‘스마트 파워랩’ 착공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요헨 하네베크 인피니언 이사회 의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세계 반도체 수요는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전기 모빌리티 등에 대한 높은 수요 덕에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시대인 만큼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유럽 내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1위 인피니언이 대대적인 반도체 투자에 나선 데 대해 유럽이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허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 차원에서 반도체법을 통해 이 공장에 10억 유로(약 1조4700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EU는 지난달 18일 아시아와 미국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430억 유로(약 63조4000억 원)를 지원하는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했다. 2030년까지 EU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기존 9%에서 20%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기존 생산시설(면적 약 4만 ㎡) 옆 축구장 3면 넓이(2만 ㎡)에서 3년 뒤 가을 가동에 들어가는 신규 공장에는 클린룸이 추가로 들어선다. 총 생산시설이 현재의 1.5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신규 공장은 신재생 에너지 시설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숙련 일자리 1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피니언 드레스덴 공장은 유럽 최대 첨단 산업단지 ‘실리콘 작소니’에 있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3개 중 1개꼴로 만들어내는 실리콘 작소니는 유럽 반도체 허브다. 입주 기업 2500여 곳이 각종 시너지를 내는 실리콘 작소니의 연매출은 약 23조 원이다.
유럽 주요국들은 인피니언 공장 증설로 반도체를 더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있지만 생산은 대만 TSMC 등에 위탁해왔다. 기존에는 유럽에서 설계해 아시아에서 생산하는 분업에 문제가 없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인피니언뿐만 아니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이탈리아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또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은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을 갖고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 미국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유럽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유럽에 반도체 공장이 건설돼 가동을 시작하면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 경쟁이 좀 더 치열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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