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우고 잘 데려온 롯데, 주전 빠져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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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없김왕'.
안권수가 없으면 김민석이 왕이라는 뜻이다.
롯데 관계자는 "안권수가 팔꿈치 쪽에 이상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며 "큰 부상은 아니지만, 김민석 등 대체 선수 자원이 많아 앞으로 몇 경기 더 출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의 불씨를 당긴 것 역시 박승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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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업 자원 박승욱도 공수 펄펄
- 두터운 선수층…가을야구 기대
‘안없김왕’. 최근 롯데 자이언츠 팬들 사이에 유행하는 신조어다. 안권수가 없으면 김민석이 왕이라는 뜻이다. 롯데가 완벽한 주전 라인업을 꾸리지 않고도 15년 만에 9연승을 달성하는 등 두터운 뎁스를 자랑하자 팬들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환호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KIA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 2008월 8월 이후 약 15년 만에 9연승을 달성했다. 또 15승 8패를 기록,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 경기는 롯데가 연승을 이어 나갔다는 것 외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주전 외야수 황성빈 안권수가 빠진 상태에서도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황성빈은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발목을 다쳤다.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된 황성빈은 재활 중으로 이달 말에야 복귀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이날 ‘복덩이’ 안권수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 관계자는 “안권수가 팔꿈치 쪽에 이상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며 “큰 부상은 아니지만, 김민석 등 대체 선수 자원이 많아 앞으로 몇 경기 더 출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악재에도 롯데는 흔들림이 없었다. ‘슈퍼 루키’ 김민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안권수 대신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김민석은 5타수 3안타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1회초부터 좌중간 2루타를 때린 뒤 전준우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책임졌다. 4회에는 중전 안타와 도루를 기록, KIA의 혼을 쏙 빼놨다. 6회 3번째 타석에서도 내야안타로 출루한 김민석은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뒤 고승민의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김민석은 “톱타자가 경기 분위기를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최대한 아웃되지 않고 출루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자만하지 않고 팀이 계속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내야에도 변화가 있었다. 주전 1루수 고승민이 우익수로 빠지면서 ‘내야 유틸리티’ 박승욱이 2루수로 출전하고 2루를 보던 안치홍이 1루수를 맡았다.
박승욱은 공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롯데의 백업 자원 역시 건재함을 각인시켰다. 박승욱은 2회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3루 주자 한동희와 절묘한 ‘더블 스틸’을 성공, 득점에 기여했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의 불씨를 당긴 것 역시 박승욱이었다.
박승욱은 호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도 가볍게 했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류지혁의 직선타를 잡은 뒤 곧바로 1루에 송구,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늘렸다. 8회엔 한승택이 친 빠른 땅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내 마운드에 있던 투수 구승민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11년 만에 리그 1위에 오른 롯데가 두터운 선수층으로 가을 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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