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넷플릭스 25억 달러 투자계획…K-콘텐츠 이젠 실리 따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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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방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K-콘텐츠에 4년간 25억 달러(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방송계에서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지난해 5500억 원을 들여 25편 공개했고, 올해는 작품 수가 늘어 35편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예정에 없던 투자가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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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방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K-콘텐츠에 4년간 25억 달러(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영화계·방송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보인다. 25억 달러라면 꽤 큰 돈인데 무엇이 논란일까?
먼저 4년간 25억 달러라면 평균적으로 1년에 6억 달러(8000억 원) 이상 투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전체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은 2022년 170억 달러 이상, 올해에는 200억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두고 방송계에서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지난해 5500억 원을 들여 25편 공개했고, 올해는 작품 수가 늘어 35편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예정에 없던 투자가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또 K-콘텐츠의 시청 시간과 화제성을 봤을 때 6억 달러가 결코 큰돈이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 200억 원으로 제작한 ‘오징어 게임’의 경우 9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 수익을 보일 것으로 추산되고,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한 흥행 K-드라마가 수두룩한 점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더불어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1, 2년의 기획, 제작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봤을 때 향후 2, 3년 투자 계획에 맞춰 25억 달러라는 금액이 나왔다고 하겠다.
또 한 가지는 해외 업체의 특성상 언제라도 투자 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영화 호황기에 제작에 진출했던 워너브러더스, 20세기 폭스 등 미국 직배사를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이들은 시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언제라도 철수할 수 있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과 최민식은 최근 인터뷰에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서 제작하려고 했던 할리우드 영화 ‘인턴’ 리메이크작이 캐스팅까지 해놓고도 한국 철수를 발표해 황당하게 무산됐다고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2000년대에 경험했듯 K-드라마 열기가 식으면 언제든 투자금이 격감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
넷플릭스가 거액을 K-콘텐츠에 투자한다고 해서 정부가 마냥 지원만 해서도 안 된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경우 저작권이 모두 넷플릭스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국내 제작사나 감독 등이 작품에 대한 권리를 행사를 할 수 없다. ‘오징어 게임’이 큰 수익을 거뒀지만 국내 제작사의 수익은 제작투자금 외에 없었다.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 제작비의 1/4로 양질의 결과물을 얻고 있기에 저작권 관련 사항은 정책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외에도 양질의 대본과 시나리오, 특급 배우들이 넷플릭스로 몰리는 쏠림 현상과 국내 OTT 및 지상파·케이블 드라마, 한국 영화 위기, 전체 제작비 상승 등이 뒤섞이면서 이번 넷플릭스의 25억 달러 투자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물론 국내 콘텐츠 업계로 해외 투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를 잘 이용해 K-콘텐츠의 진정한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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