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서 발견한 인문학, 춤으로 풀어낸 천일야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순간이 ‘봄날’인 5월이 시작됐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문화계도 모처럼 공연·전시의 향연으로 눈길을 잡는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를 모티브로 한 ‘1002번째 밤’ 정기공연을 준비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봄과 어울리는 실내악 레퍼토리로 봄밤을 밝힌다. 매달 영화와 인문학으로 관객과 만나는 ‘이지훈의 시네필로’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제치고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슬픔의 삼각형’을 주제로 삼았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 15인의 젊은 감각을 담은 전시도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에서 열린다.
- 부산문화회관 오늘 현악 메들리
- 영화의전당 6일 영화인문학 강좌
-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가 진행
- 시립무용단 12~13일 정기공연
- 상상마당 부산 지역 청년작가 展
◇ 행사
▷이지훈의 시네필로 ‘슬픔의 삼각형’
협찬을 받고 호화 크루즈선에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은 부자들과 휴가를 즐기다 뜻밖의 전복 사고로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구조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생존자 8인. 이때 누군가 “내가 캡틴이다”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무리 내 계급이 바뀌기 시작한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풍자 가득한 코미디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감독은 “재밌고 도전적이면서 끝나고 나서 할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5월 ‘이지훈의 시네필로’는 영화 ‘슬픔의 삼각형’을 보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1922)를 비교해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강연은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가 진행한다. 오는 6일 오후 2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소극장. 일반 8000원. 영화는 오는 17일 국내 개봉한다. 문의 (051)780-6000
◇ 공연
▷부산시향 봄밤 밝히는 실내악 공장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최수열)은 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기획음악회 ‘부산시향의 실내악 공장Ⅱ’를 선보인다. 실내악 공장은 정기연주회에서 들을 수 없었던 실내악 레퍼토리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 처음 시작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아름다운 봄과 어울리는 모차르트 현악 사중주 ‘Spring’과 ‘봄 6중주’로 불리는 브람스의 ‘현악 6중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호른 6중주, 플루트·첼로 듀오 등 다양한 앙상블로 봄밤을 물들인다. 전석 1만 원. 문의 (051)607-6000
▷부산시립무용단 ‘1002 Nights’
오는 12일, 13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시립무용단이 제87회 정기공연 ‘1002 Nights-천 두 번째의 밤’을 선보인다. 연출과 안무는 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이 맡았다. 공연은 지혜로운 여인 세헤라자데가 흥미로운 이야기로 잔혹한 왕을 매혹시키고,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를 모티브로 한다.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와 공간적 배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험’ ‘사랑’ ‘축제’ ‘새로운 세계를 향한 꿈’을 표현한 4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으로는 ▷1장 전야(前夜)의 춤 ▷2장 신밧드의 모험과 운명 ▷3장 무희의 사랑 ▷4장 축제의 밤(1002번째의 밤) 순으로 이어진다.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미디어아트도 활용했다. 아울러 이번 무대는 시립교향악단의 최수열 예술감독의 지휘로 ‘세헤라자데’가 연주된다. 입장료 R석 3만 원, S석 2만 원.
◇ 전시
▷부산 청년작가 15인展 ‘노티스’
강다현 강민석 김가민 김기윤 김진호(응고) 김채용 김태성 김현진 남성원 박상환(상환) 박영환 박지원(Won Mon) 백정록 차성주(Artlab ChaCha) 최서영(서영). 부산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 15인의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전시 ‘노티스(NOTICE)’가 오는 7일까지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부산진구)에서 열린다. ‘부산에서도 왕성히 활동하는 청년 작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조형 설치 NFT 등 다양한 장르로 구현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노티스 부스’에서는 ‘초면’인 참여작가 15인의 포트폴리오를 설치해 작가노트와 재료·기법, 작업 과정 등을 친절히 설명한다. 전시명을 ‘노티스’로 지은 이유다. 작품 감상이 낯선 관객을 위해 전시를 소개하는 도슨트도 제공하고 있다. 기획은 전시에도 참여한 김채용 작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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