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 찰스 3세 대관식에 러·이란 제외됐는데 北이 초대받은 까닭?

유재인 기자 2023. 5.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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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기마대가 3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리허설을 진행하며 ‘골드 스테이트 코치’ 마차를 끌고 있다.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은 오는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다.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대관식을 마친 뒤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가는 행진에서 이 마차에 탑승할 예정이다./AP 연합뉴스

영국 찰스 3세 대관식 초청장이 발송된 국가 목록에 북한이 포함됐다. 일부 독재 국가가 초청장조차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외신에 따르면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나라는 러시아·아프가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곳으로 모두 영국 수교국이다. 전제주의 정권이 통치하는 비민주 국가이면서, 현재 진행형 전범 국가이거나 정권의 정통성이 국제사회에서 부정당하고 있다는 등의 특징이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당사자 및 군사동맹이다. 두 나라는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 등으로부터 국가 자격 출전 금지 처분 등의 제재를 받았다. 시리아 역시 현 정권이 12년째 진행 중인 내전의 당사자로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를 받았다.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는 기존 민주 정권이 각각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붕괴됐으나,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들을 합법 통치 세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으로 정권을 연장했다고 보고, 대항 세력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국가 수반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란의 경우 전범 국가도 아니고 통치 세력의 정통성도 인정받고 있지만, 영국의 혈맹 미국의 적성 국가라는 점과 최근 여성 인권 탄압 문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우 핵도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지만 ‘현재 진행형 전범 국가’는 아니고, ‘김씨 왕조’가 표면상 합법 통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영국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을 계기로 북한 정권 실체를 인정했고, 2000년 공식 수교한 뒤 평양에 대사관도 열었다. 영국은 북한 인권 개선 및 비핵화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왔지만, 2004년과 2011년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영국을 방문했고 2022년에는 김정은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년 축전을 보내는 등 교류도 이어왔다. 북한 외교관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도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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