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막걸리와 佛샴페인 172년前 첫 만남”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5. 4.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과 프랑스가 172년 전에 만나 막걸리와 샴페인을 서로 기울였다니 참 대단한 이야기죠."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세브르에 있는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만난 델핀 미루도 큐레이터는 "그 오래전 한국이 프랑스에 선물한 도자기가 지금까지 잘 보관돼 오늘 전시됐다"고 감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해 '역사 속 한국과 프랑스, 그 첫 만찬'을 주제로 이 박물관에서 행사를 열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51년 난파 선원 데리러온 佛영사
나주 목사와 술잔 마주치며 환담
목사가 영사에 선물한 도자기 술병
佛 국립도자기박물관서 전시행사
나주 목사와 술잔 마주치며 환담
목사가 영사에 선물한 도자기 술병
佛 국립도자기박물관서 전시행사
“한국과 프랑스가 172년 전에 만나 막걸리와 샴페인을 서로 기울였다니 참 대단한 이야기죠.”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세브르에 있는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만난 델핀 미루도 큐레이터는 “그 오래전 한국이 프랑스에 선물한 도자기가 지금까지 잘 보관돼 오늘 전시됐다”고 감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해 ‘역사 속 한국과 프랑스, 그 첫 만찬’을 주제로 이 박물관에서 행사를 열었다. 1851년 샤를리 몽티니 상하이 주재 프랑스 영사가 당시 전라도 나주 목사(牧使)와 처음 만나 샴페인과 막걸리를 나눈 날을 기념하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시 나주 목사가 몽티니 영사에게 선물한 빛바랜 갈색 도자기 술병이 전시됐고 당시 이야기가 연극으로 재현됐다.
1886년 조선-프랑스 수호통상조약 이전, 1866년 병인양요보다도 이전인 1851년 5월 2일 몽티니 영사는 난파된 포경선에 탔다가 구조된 프랑스 선원들을 데려가기 위해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 도착해 당시 비금도를 관할하던 나주 목사와 만났다. 병인양요 전후 조선에서는 서학(천주교)을 중심으로 한 서방에 대한 경계심이 작지 않았지만 몽티니 영사와 나주 목사는 만찬을 함께하며 환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주 목사가 몽티니 영사에게 정확히 이 도자기 술병에 무슨 술을 담아 대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한국대사관 측은 여러 정황을 미뤄볼 때 막걸리를 대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몽티니 영사는 다음 날 선원 20명을 데리고 중국 상하이로 돌아갔다. 당시 몽티니 영사는 나주 목사에게 선물로 받은 술병을 프랑스에 돌아온 뒤 정부에 제출했고 지금까지 국립도자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172년 전 이날 양국 만남을 연구해 발표한 에마뉘엘 후 파리7대학 교수는 연구 배경을 설명하면서 “1851년 양국 관계를 떠올리면 보통 천주교나 전쟁을 생각하지만 오늘 소개된 것처럼 포경선이 조선에 자주 출몰했고 이를 통해 양국이 만나기도 했다”며 “몽티니 영사가 다른 어떤 국가 영사보다 먼저 조선을 방문했고 외국 외교단으로선 첫 (조선) 방문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는 “향후 2024년 파리 올림픽,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등에서도 한층 강화된 협력 관계를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세브르에 있는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만난 델핀 미루도 큐레이터는 “그 오래전 한국이 프랑스에 선물한 도자기가 지금까지 잘 보관돼 오늘 전시됐다”고 감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해 ‘역사 속 한국과 프랑스, 그 첫 만찬’을 주제로 이 박물관에서 행사를 열었다. 1851년 샤를리 몽티니 상하이 주재 프랑스 영사가 당시 전라도 나주 목사(牧使)와 처음 만나 샴페인과 막걸리를 나눈 날을 기념하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시 나주 목사가 몽티니 영사에게 선물한 빛바랜 갈색 도자기 술병이 전시됐고 당시 이야기가 연극으로 재현됐다.
1886년 조선-프랑스 수호통상조약 이전, 1866년 병인양요보다도 이전인 1851년 5월 2일 몽티니 영사는 난파된 포경선에 탔다가 구조된 프랑스 선원들을 데려가기 위해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 도착해 당시 비금도를 관할하던 나주 목사와 만났다. 병인양요 전후 조선에서는 서학(천주교)을 중심으로 한 서방에 대한 경계심이 작지 않았지만 몽티니 영사와 나주 목사는 만찬을 함께하며 환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주 목사가 몽티니 영사에게 정확히 이 도자기 술병에 무슨 술을 담아 대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한국대사관 측은 여러 정황을 미뤄볼 때 막걸리를 대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몽티니 영사는 다음 날 선원 20명을 데리고 중국 상하이로 돌아갔다. 당시 몽티니 영사는 나주 목사에게 선물로 받은 술병을 프랑스에 돌아온 뒤 정부에 제출했고 지금까지 국립도자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172년 전 이날 양국 만남을 연구해 발표한 에마뉘엘 후 파리7대학 교수는 연구 배경을 설명하면서 “1851년 양국 관계를 떠올리면 보통 천주교나 전쟁을 생각하지만 오늘 소개된 것처럼 포경선이 조선에 자주 출몰했고 이를 통해 양국이 만나기도 했다”며 “몽티니 영사가 다른 어떤 국가 영사보다 먼저 조선을 방문했고 외국 외교단으로선 첫 (조선) 방문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는 “향후 2024년 파리 올림픽,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등에서도 한층 강화된 협력 관계를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러 “우크라 드론, 크렘린궁 공격…푸틴 암살 시도”
- ‘文 혼밥’ 언급한 尹 “친중 정책으로 얻은게 뭐 있나”
- 與윤리위, ‘태영호 녹취록’ 징계 착수…내일 최고위는 취소
- “휴대폰 압수당하면 집 통째로 하세월 내주는 셈”[횡설수설/송평인]
- 대통령실 “미래문 연다고 과거문 안닫혀”…기시다 사죄여부 주목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43억 갈취당해” 혼외 두딸 친모 고소
- 빌라 10채 중 6채 보증금 떼일 우려… ‘역전세 폭탄’ 대책 서둘라[사설]
- ‘1호 영업사원’들의 들쭉날쭉 성적표[오늘과 내일/박중현]
- 한동훈, ‘불법 체류’ 칼 뽑았다…출입국 사범 9291명 적발
- 검찰 자진 출두했던 송영길, 휴대전화는 초기화해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