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일자리 공습… 첫 타깃은 생산직 아닌 사무직이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021년부터 인공지능(AI) 로봇 ‘테슬라봇’을 만들고 있다. 173㎝, 몸무게 73㎏인 테슬라봇은 사람의 2배 속도인 시속 8㎞로 걸을 수 있고, 물건을 옮기거나 제품 조립도 가능하다. 머스크는 이르면 내년 이 로봇을 대당 2만달러(약 2600만원)에 출시해 전 세계 노동시장을 바꿔놓겠다는 포부이다. AI 로봇이 공장과 가정에서 사람을 대체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AI가 산업 구조를 바꾸고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AI가 대신할 수 있는 직종의 채용을 중단하는가 하면, 소멸될 위기에 처한 산업도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AI의 공습이 현실화되고 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AI로 대체될 수 있는 업무에는 신규 채용을 중단할 것”이라며 “고객과 대면하지 않는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 2만6000명 가운데 30%는 향후 5년에 걸쳐 AI와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했다. 최소 7800개의 일자리가 AI로 인해 사라진다고 공언한 것이다. IBM의 방침은 테크 업계는 물론 전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챗GPT와 같은 AI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되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사람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일하고, 실수하거나 지치지 않는 AI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2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학생들이 챗GPT로 궁금증을 해결하고 숙제를 하면서, 온라인 교육업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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