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전국소년체전에 거는 기대
1972년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 아래 창설된 전국소년체육대회는 반세기를 이어오는 동안 대한민국 스포츠를 ‘세계 톱10’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올해로 52회째를 맞이하는 소년체전은 그동안 종합시상제의 도입과 폐지, 종목별 시상제 실시, 3년간의 전국대회 중단 등 부침을 겪어 왔지만 여전히 꿈나무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1992년부터 종합시상제가 폐지됐고 2005년부터는 메달 집계도 사라져 개인시상만 해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각 시·도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최고 권위의 유소년 종합대회다. 시·도별로 여전히 자체 순위를 매긴다. 때로는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경기도는 지난 1992년 4년 만에 부활된 이후 ‘영원한 맞수’ 서울시와 우승 경쟁을 해오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은 서울시에 모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진보 교육감 시절 8년간 도교육감기와 시·군교육장배 대회 개최가 중단되면서 기초종목이 붕괴된 결과다. 이는 고교생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전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도대표 선수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일체감을 조성하는 선수단복도 세 차례나 취소하고 팀 또는 개별 피복비로 지급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소년체전을 주관하는 도교육청과 이를 지원하는 도체육회, 도종목단체 간 공조도 무너지면서 타 시·도로부터 “경기도는 이제 끝났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 보수 성향 교육감의 취임 후 꿈나무 체육은 그동안 중단됐던 각종 대회의 부활과 전폭적인 지원으로 회생의 조짐이 일고 있다. 27일 시작되는 제52회 전국소년체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단복도 부활해 도대표 선수들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전망이다. 경기도 꿈나무 체육이 정상화된 소년체전을 통해 다시 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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