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새 이사진 발표… 非축구인 부회장 영입
승부조작자 사면으로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가 새 이사진을 발표했다. 축구인 출신이 맡아왔던 전무이사 자리를 없애고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쇄신안을 내놓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지낸 김정배(57) 상근 부회장 등 새 이사진 25명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소통이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각계 각층의 분들을 모셨다”고 말했다.
협회는 그동안 선수로 뛰었던 축구계 인사만을 전무로 임명해 행정을 맡겨왔다. 하지만 전무직이 이번 사면 논란처럼 선수들만의 민원 창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여 이를 없앴다. 그리고 문체부에서 30여 년 동안 실무를 맡아 체육 행정에 능한 비축구인 출신 김정배 전 차관을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회장을 포함한 부회장단은 한준희(53) 해설위원, 원영신(67) 연세대 명예교수 등 비선수 출신이 대거 선임됐다. 이사진에도 축구 동호인 전해림(31) 덕성여고 체육교사, 위원석(58)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등이 포함됐다. 이사진 25명 중 7명은 유임했다. 정 회장은 “뼈 아픈 고찰로 환골탈태하는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협회는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등 100명을 사면했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48명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파문이 확산하자 사면 조치를 철회하고,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모든 부회장과 이사진이 사퇴했다. 새 이사회는 정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5년 1월까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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