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19년 만에 선발 변신...5이닝 3실점 '절반의 성공'

김상익 2023. 5. 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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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삼성의 '끝판왕' 오승환이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KBO리그에서 나이 마흔을 넘겨 첫 선발 등판한 투수가 됐고, 자신의 역대 등판 경기 중 가장 많은 이닝과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경기로 기록됐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일 통산 980경기 만에 처음 선발로 마운드를 밟은 오승환의 표정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경기 초반, 결과 역시 혹독했습니다

1회 2번 타자 박찬혁에게 2루타를 얻어맞더니 이어나온 김혜성에게 몸쪽 슬라이더 승부구를 던지다 투런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2회에도 투아웃 이후 이정후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3번째 실점을 했습니다

하지만 돌부처 오승환은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3회부터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매 이닝 3자 범퇴로 키움 타선을 잡아낸 뒤 마운드를 물러났습니다.

5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면서 홈런 포함 안타 5개를 내주고 3실점, 삼진은 6개를 잡아냈습니다.

19년 프로 생활 중 역대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최다 투구 수도 기록했습니다.

40세 9개월로 종전 박찬호가 갖고 있던 38세 9개월의 KBO리그 최고령 첫 선발 등판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비록 키움에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올 시즌 마무리에서 밀려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승환의 용기 있는 실험은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김혜성 / 키움 내야수, 2점 홈런 : 워낙 (공이) 좋고 베테랑 선수여서 마무리 할 때처럼 똑같이 처라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롯데는 파죽의 연승 행진이 9연승에서 멈춰 섰습니다.

KIA는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와 이우성의 쐐기 홈런 등으로 롯데를 10대 2로 눌렀습니다.

LG는 박동원의 역전 솔로포로 NC에 2대 1로 승리했고, 한화는 두산을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영상편집 : 김혜정

그래픽 : 황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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