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영 개인전 ‘더블 이미지’… 집요하게 들여다 본 사물, 생소한 이국적 신작들 소개

김신성 2023. 5. 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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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단체 졸업사진을 찍듯 하나하나 꽃봉오리들이 머리 사이로 사이좋게 놓여있다.

꽃은 배경이나 풍경이 아니다.

작가 양시영이 만든 세상 속에서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다.

'나'가 아니라 주인공을 지켜보는 '양시영'이라는 인물이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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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하우스뉴욕한남에서 6월 24일까지 전시

나란히 단체 졸업사진을 찍듯 하나하나 꽃봉오리들이 머리 사이로 사이좋게 놓여있다. 꽃은 배경이나 풍경이 아니다. ‘너와 나’의 이야기이다. 그 둘의 관계는 동등하며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예수’
작가 양시영이 만든 세상 속에서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다. 조연은 없다. 우리 둘, 그리고 모두가 주인공이다. 이것은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예수(Jesus)와 닮았다. 만물을 지긋이 바라보는 예수는 작가가 모든 것을 대하는 마음이며, 작은 것도 크게, 내면을 속 시원히 드러내는 그만의 의태어로 존재한다.

‘나'가 아니라 주인공을 지켜보는 ‘양시영'이라는 인물이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는 예민한 감각으로 관찰하고 주인공의 마음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식을 택하므로 해석이 명쾌하다.

‘캔디 유채꽃’
작가에게 호박은 사랑이며 애정이다. 늙은 호박죽을 손수 만든 어머니의 정성이 빛깔 좋은 늙은 호박 줄무늬 잔상으로 떠올라 오래 머무른다.

그는 집요하게 사물을 들여다 본다. 경험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해 내는가하면 자기 주관이 확실하다. 그리고 직관적이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그가 다녀왔던 여행지나 추억을 상기시키는 인물들을 마치 직접 만난 듯 깊게 공감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시스터즈’ 
미국 뉴욕에서의 갤러리 전시, 아트페어와 레지던시 참여 등 생소한 이국적 문화 경험을 하고 온 작가의 신작을 공개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워킹하우스뉴욕한남에서 6월 24일까지 전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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