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식량난으로 4월부터 보릿고개 “하루 두끼 겨우 먹어”
코로나 감염병 확산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국경봉쇄와 통제강화 조치를 취하면서 최근 북한 내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북한 소식통 등을 인용해 “북한 각 지방에서 식량이 떨어진 세대가 속출하고 있고 하루 두끼도 겨우 먹는 주민이 많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 경흥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보릿고개가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생활 형편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루 두끼도 겨우 먹는 가정이 정말 많다”고 했다.
소식통은 “옛날에는 5~6월을 보릿고개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4월이면 벌써 보릿고개가 시작된 것으로 느껴진다”며 “하루하루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린다”고 했다.
소식통은 “전 세계 근로자들의 명절인 5.1절을 뜻깊게 기념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1일 공장에서 체육경기와 기념행사가 있었다”며 “공장 자금으로 점심에 술과 약간의 고기를 보장해주니 밥만 싸오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점심 밥을 싸오지 못한 사람이 거의 절반이었다”고 했다.
소식통은 “집에 먹을 것이 떨어져서,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등등의 이유로 출근하지 못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이 보릿고개가 언제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돈이 없는 가정들은 1kg에 3000원 정도로 가격이 제일 눅은(싼) 통강냉이를 푹 삶아 먹거나 강냉이 국수에 감자나 남새(채소) 같은 것을 넣고 끓인 국수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인민반장들이 읍사무소에 식량이 떨어진 세대 명단을 보고하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기(간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대책이 취해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도 지난 2월 20일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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