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또 올리려는 파월…그 이후는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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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시간) 정례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치고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발표한다.
제롬 파월 의장이 예고한 대로 올해 말까지는 그를 유지하고 내년 초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거라는 예상이 첫번째다.
이번 인상 이전인 기준금리 5% 수준에서도 미국은 지방은행 가운데 3개를 잃었다.
예상할 수 없는 후폭풍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미국은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낙관으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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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시간) 정례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치고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발표한다. 전문가들 예측은 25bp 인상에 100% 일치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까닭은 아직까지 물가지수가 목표를 훨씬 더 웃돌고 있어서다. 지난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5%를 상회해 지난해 8~9% 보다는 낮아졌지만 절대 목표치인 2%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이번 인상으로 연준의 금리 하이킹은 끝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의 문제는 최고 5.25%인 기준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냐다.
전문가 그룹에서조차 전망은 엇갈린다. 하지만 크게 2가지 경로다. 제롬 파월 의장이 예고한 대로 올해 말까지는 그를 유지하고 내년 초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거라는 예상이 첫번째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말 그대로 계획에 불과하다.
이번 인상 이전인 기준금리 5% 수준에서도 미국은 지방은행 가운데 3개를 잃었다. 유동성 시대에 벤처 기업과 실리콘밸리에 기대어 돈을 쓸어담았던 서부 해안가 은행들이 대부분 자산운용 상의 미스매치 문제를 겪고 있다. 물 들어올 때 저수지 관리를 잘못한 까닭이다.
연준은 이미 그런 은행들을 이번 기회에 구조조정 하려는 의도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아우성을 치자 새로운 대은행 대출 프로그램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를 활용해 돈을 꿔줬지만 이게 공짜가 아니다. 금리가 무려 4.8%에 달한다.
지난주 사실상 파산해 JP모건체이스에 흡수된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도 연준 자금을 끌어썼는데 웃기는 건 이들이 가진 자산 가운데 모기지 채권의 평균 이율이 3%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수두룩 했다는 것이다. 역마진으로 망한 셈이다.
파월과 일부 한가로운 정책 결정권자들은 구조조정을 의도 했겠지만 문제는 금융권에서 감당 가능한 파산이 실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미 은행권의 대출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이나 차환은 정지됐다.
경제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곡소리가 나기 시작할 때는 금리인하를 해봤자 즉각적인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도 일단 멈추고 정책효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Fed는 실업률과 물가만 주시한다.
미국 연방부채한도 협상 역시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뇌관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정부부채한도가 7월이나 8월이 아니라 6월 1일이면 바닥을 드러낼 거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결의안을 처리해야 할 공화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치적이 될 수 있는 여러 시혜적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무장관 말대로라면 부채한도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정치싸움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부채한도가 10년 전처럼 지연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국채시장이 흔들리고, 미국의 패권인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문제가 생긴다. 예상할 수 없는 후폭풍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미국은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낙관으로 가득차 있다. 사실 미국은 그렇게 저렇게 극복할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시장이 동요하는 문제로 인해 한국이나 관련국은 커다란 후유증을 넘겨받을 수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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