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재환·의지 아닌데 젊은 피도 알 못 깨…두산 득점권 타율 ‘0.214’ 어쩌나 [MK잠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5. 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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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두산 베어스는 예상과 달리 방망이의 팀이 아닌 마운드의 팀이 됐다.

두산 관계자는 "5년 전 팀 타율 1위 시절(2018시즌)엔 2~3명 선수만 불타오른 게 아니라 타선 전체가 피할 곳이 없었다. 2~3명이 잠시 부진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해결해주면 되는 시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중심 타선이 해결해주지 못하면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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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두산 베어스는 예상과 달리 방망이의 팀이 아닌 마운드의 팀이 됐다. 팀 타율 리그 9위(0.238)까지 추락했지만, 팀 평균자책 4위(3.50)를 앞세워 가까스로 5할 승률을 지키는 두산 분위기다.

5월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은 팀 타선의 답답함을 그대로 보여준 하루였다. 이날 두산은 2안타 빈공에 그치면서 3대 8로 패했다. 상대 사사구 8개가 아니었다면 더 활로를 찾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컸다. 2회 말 상대 실책으로 뽑은 단 한 점으로 리드를 지킬 생각이었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에 가까웠다.

두산은 팀 타율뿐만 아니라 팀 출루율(0.326)도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득점 활로 자체를 찾기 힘들단 걸 보여주는 지표다. 그나마 탄탄한 선발진의 힘으로 버티는 경기가 나오지만, 득점권에서 제대로 된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 팀 득점권 타율 역시 0.214에 불과하다. 중요한 상황에서 평소보다 얼마나 좋은 타격 결과물을 보여줬는지를 알려주는 Clutch 지표에서도 두산은 -0.33으로 리그 7위에 그쳤다.

두산이 5월 3일 잠실 한화전에서 패해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중심 타선에 위치한 김재환과 양의지가 팀 타선 전성기였던 5년 전과 같지 않았단 점도 현실이다. 두 선수의 실력 자체가 떨어졌다는 게 아니라 두 선수를 받쳐주는 팀 타선 상황이 5년 전과 크게 다르다는 뜻이다. 최근 무릎이 좋지 않은 김재환과 포수 수비 부담이 분명히 있는 양의지기에 두 선수에게 쏠리는 과도한 부담감은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5년 전 팀 타율 1위 시절(2018시즌)엔 2~3명 선수만 불타오른 게 아니라 타선 전체가 피할 곳이 없었다. 2~3명이 잠시 부진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해결해주면 되는 시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중심 타선이 해결해주지 못하면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젊은 피가 두 베테랑 선수를 받쳐줄 정도의 존재감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젊은 피 가운데 시즌 초반 꾸준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그림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1~2경기 반짝 활약이 아닌 일주일 내내 계산이 서는 타격 흐름이 필요하다. 외야 한 자리와 내야 한 자리에서 그 빈틈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3일 경기에서도 키스톤 콤비 전민재와 이유찬의 활약상이 아쉬웠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그랬다. 타격이 안 풀린다면 수비에서라도 특출한 장면이 나와야 하지만, 현재까진 젊은 선수들에겐 아쉬움의 무게가 더 큰 분위기다. 소위 말하는 ‘남다른 실링’을 보유한 김대한과 안재석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타개책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2군 무대에 있는 거포 자원인 김민혁과 홍성호의 깜짝 활약상이 절실해졌다. 부상으로 빠진 김대한, 김인태, 박준영 등이 1군으로 건강하게 올라와 벤치 선택지를 늘리는 것도 추후 필요하다.

팀 하위 타선이 상대 투수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그 부담감은 고스란히 상위 타선으로 이어진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꾸준한 공격력을 보유해야 계산이 서고 상대 마운드에 강한 압박을 줄 수 있다. 두산은 시즌 초반 그런 면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시드니에서 한껏 기대를 받은 젊은 피들이 언젠가 알을 깰 수 있을까. 향후 몇 년 뒤 두산의 미래도 걸린 일이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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