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파죽지세를 KIA 백업 외야수가 막아섰다… 성실히 준비된 지뢰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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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7-4로 이기고 9연승을 달렸다.
3일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롯데의 기세가 좋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0-0으로 맞선 3회 KIA는 4득점을 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 이닝의 포문을 연 선수가 바로 이우성이었다.
4점을 뽑았지만 추가점이 빠르게 나오지 않으면 나균안이 안정을 찾고, 롯데가 반격의 호흡을 가다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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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7-4로 이기고 9연승을 달렸다. 리그 선두 자리에 오른 롯데의 기세를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공격도, 수비도, 주루도, 작전도 다 잘 됐다.
3일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롯데의 기세가 좋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기세는 없던 힘도 만든다. 3일 경기 전망도 롯데 쪽이 다소 우세했다. KIA 선발은 신인 윤영철이었다. 반대로 롯데는 올해 첫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하고 있었던 실질적 에이스 나균안이었다. 당연히 롯데 쪽에 무게가 더 쏠렸다.
그러나 이런 무게추를 완전히 바꿔버린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선발 윤영철과 백업 외야수 이우성이었다. 윤영철은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나균안과 선발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우성은 나균안 공략의 선봉장이 됨은 물론, KIA의 득점 이닝에 모두 관여하며 대활약을 펼쳤다. KIA는 이우성의 활약에 힘입어 10-2로 이기고 롯데의 9연승을 기어이 끊어냈다.
0-0으로 맞선 3회 KIA는 4득점을 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 이닝의 포문을 연 선수가 바로 이우성이었다. KIA는 2회까지 나균안의 공에 제대로 손도 못 대며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우성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긴장감이 풀림과 동시에 공격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우성은 2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패스트볼을 가볍게 받아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주자가 나가자 나균안이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KIA는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밀어내기 볼넷,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의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4-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이우성의 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4-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번에는 홈런으로 나균안을 두들겼다. 나균안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커브로 초구를 던졌다. 보통 초구에 커브를 노리고 들어가는 타자는 거의 없다. 구속이 가장 느린 커브를 노렸다가는 더 빠른 다른 구종은 대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높은 쪽에 몰리자 이우성이 타격 시동을 다시 걸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4점을 뽑았지만 추가점이 빠르게 나오지 않으면 나균안이 안정을 찾고, 롯데가 반격의 호흡을 가다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우성이 대포를 터뜨리며 롯데를 심리적으로 주저앉혔다.
이어 5-1로 앞선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우성은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다시 주자로 나갔고, 이는 KIA의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3안타 맹활약이었고, 이 3안타가 팀 득점과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었다. 7회에는 고의4구로 걸어나간 뒤 득점의 발판을 놨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사실 이우성의 선발 출전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우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나균안과 만난 적이 없었다. 이상하게 맞대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다만 근래 들어 결정적인 순간 좋은 활약을 했고, 이창진이 외조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어쩌면 롯데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지뢰를 밟은 셈이다. 하지만 이우성은 충분히 성실하게 준비된 지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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