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미소에 숨겨진 간절함 "팀원들이 정말 이기고 싶어했어요"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정말 이기고 싶어 했어요"
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니잉 동안 투구수 92구,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첫 승을 얻는 과정이 정말 험난했다. 김민우는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4실점(3자책), 두 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 3실점(3자책), 세 번째 등판까지 승·패 자체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던 지난달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고, 직전 등판에서는 6이닝 3실점(3자책)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여섯 번째 등판. 김민우는 최고 146km 직구(33구)와 스플리터(37구), 커브(20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에 맞섰고,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올해 두산과 첫 맞대결에서 겪은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민우는 2회 김재환과 호세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후속타자 장승현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노시환이 타구를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고,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김민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우는 3~4회 연달아 찾아온 2사 3루의 큰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해냈고, 1회 삼진-삼진-삼진으로 이닝을 마친데 이어 다시 한번 5회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6회 양찬열-양석환-김재환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민우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힘을 실어주지 못하던 한화 타선은 7회 눈을 떴고, 무려 8점을 뽑아낸 끝에 6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우는 "첫 승을 해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일단 연패를 끊어냈다는 것이 기쁘다. 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말 이기고 싶어 했다"며 "우리 팀이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두 한마음으로 싸워서 연패를 끊어냈다는 것이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김민우는 당초 6회가 끝난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타선의 활약 덕분에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않고도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큰 점수가 나온 것 같다. 원래는 계속 가는 거였는데, 점수가 나면서 7회 안 올라가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직전 등판부터 투구 내용이 좋아진 김민우다. 배경이 무엇일까. 김민우는 "최근 경기에서 커브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구종 비율이 나눠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는 2개의 병살, 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김민우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우리 수비수들이 실책을 하면 되게 미안해한다. (노)시환이가 의기소침해할까봐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연패를 끊어야 했기에 오늘은 이기는 것에만 신경 썼고, 압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선 김민우는 끝으로 "최근 몇 시즌 이닝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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