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에게 손벌린 미국 前재무장관 "기부금받은 것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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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손을 벌린 사실이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이 지난 2016년 서머스 전 장관의 부인이 설립한 비영리단체에 11만 달러(약 1억4천600만 원)의 기부금을 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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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손을 벌린 사실이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이 지난 2016년 서머스 전 장관의 부인이 설립한 비영리단체에 11만 달러(약 1억4천600만 원)의 기부금을 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에게 이메일 통해 "작은 자선활동과 관련해 조언이 필요하다. 10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의 기부금을 조성한다면 아내가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 교수인 서머스 전 장관의 부인은 시(詩)에 대한 교육 동영상을 제작하는 비영리활동을 구상하는 상태였다.
이어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을 하버드대가 위치한 보스턴으로 초청했고, 두 사람은 그해 여러 차례 밀담을 나눴다.
문제는 당시 엡스타인이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서머스 전 장관이 인지할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하버드대 총장직을 지냈고, 이 기간 엡스타인은 하버드대에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납부했다.
다만 하버드대는 지난 2008년 엡스타인이 플로리다주에서 14세 소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자 더 이상 엡스타인의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머스 전 장관은 부인의 활동을 위해 성범죄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기부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엡스타인의 유죄가 확정된 이후 그와 계속 연락한 사실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부인의 비영리단체가 엡스타인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후회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서머스 전 장관 이외에도 여러 유명 인사들이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에서 여러 차례 만찬을 함께 하고 그를 영화 시사회에도 초대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전 총리는 지난 2014년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주(州) 자택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바라크 전 총리는 "부인과 함께 2번 그의 비행기를 탄 것은 맞다"라면서도 "여성이나 미성년자를 만나거나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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