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행정관 출신이 회사 감사…라덕연 “날 예뻐해 주던 분”
[앵커]
라덕연 씨가 공직자나 정치권 인사와 얽혀 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물을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감사로 임명하는가 하면 지역 정치인들과는 북한 관광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라덕연 씨는 지난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 개입이나 연루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업체 대표/지난달 27일 : "(투자하신 분 중에 정치권에 계신 분, 정치인들은 없죠?) 정치인은 없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한테 종목 추천 정도 해 드린 거지."]
그런데 라 씨가 투자한 회사 임원 명단에선 이 발언과 어긋나는 대목이 나옵니다.
라 씨 측이 투자한 한 인터넷 언론사와 가수 임창정 씨의 소속사.
두 회사의 감사로 장모 씨가 최근 취임했습니다.
장 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1년여 동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뒤 지금은 국회 공직자윤리위 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라 씨는 가까운 사이일 뿐이라고 말을 바꿉니다.
[라덕연/투자자문업체 대표 : "친한 형님인데, 우연히 제가 종목 좀 몇 개 알려 드려 가지고 이렇게 뭐 그 수익을 보셔서 저를 이뻐라 해 주셨는데 이렇게 좀 망쳐 버렸네요. (얼마나 맡기셨어요?) 저도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습니다."]
KBS는 장 씨에게 라 씨 측 회사의 경영에 참여한 이유를 거듭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7월 라 씨는 경기도 고양시에 여행사를 차립니다.
그런데 직전까지 고양시 부시장을 지낸 이모 씨와 인천 지역 전직 구의원이 이 회사의 이사로 참여했습니다.
[북한 여행사 전직 임원/음성변조 : "라덕연 입장에선 남북 관계도 계속 나빠지고 코로나19로 인해서 여행사는 이건 뭐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하나도 없으니까 (라 씨가) 그만두겠습니다 하고 떠나 버렸어요."]
해당 정치권 인사들이 라 씨와 함께 투자나 경영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주가조작 가담세력과 부당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하겠다며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서수민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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