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등굣길…“우리 목소리 좀 들어줘요”
[KBS 강릉] [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주변 일명 '스쿨존'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학교는 차도만 있고 인도는 아예 없는 곳도 많은데요.
초등학생들이 제발 좀 위험하지 않게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어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가 오가는 비좁은 도로 위를 가방을 멘 초등학생들이 조심조심 걷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물론 도로변 주차된 차량까지 신경 쓸 위험이 한둘이 아닙니다.
인근 학교 어린이 2백여 명이 매일 아슬아슬, 인도가 따로 없는 등하굣길을 이용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때때로 차들이 급정거하거나, 학생들과 뒤엉키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어른들에게 할 얘기가 있다며, 어린이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등하굣길 만이라도 제발 과속하지 말고, 신호 좀 잘 지켜달라고 호소합니다.
[장선우/초등학교 6학년 : "(과속 차량 때문에) 그때 너무 놀라서 뒤로 한 발짝 물러나지 않았더라면, 이 좋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했을 겁니다."]
[양은재/초등학교 6학년 : "초록 불이 돼서 건너려고 했지만, 다른 차 두세 대가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까지 들어와서 (위험했어요)."]
지난해 기준 전국 초등학교 6천여 곳 가운데, 일부 구간이라도 인도가 없는 학교는 전체의 46%에 이릅니다.
아무리 안전 교육을 받아도 안전할 수 없는 환경.
어린이들은 인도 만이라도 꼭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신민성/초등학교 6학년 :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학교를 등교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세요.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현장에서 어린이들의 고민을 들은 자치단체와 경찰 등은 통학로 개선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여기 어린이가 있잖아. 인도가 없어서 위험해요. (시속) 30킬로미터 속도 준수! 등교할 때 위험해요! 어린이 생명 지켜줘요."]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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