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로나’ 시대 ‘수인성 감염병’ 비상…‘집단 감염’ 급증
[KBS 강릉] [앵커]
올해 들어 장염이라고 부르는 '수인성 감염병'이 강원도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끝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제는 무더위까지 시작돼 걱정이 더 큽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4월) 집단 장염이 발생한 원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환자 32명 가운데 8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입니다.
물속에 들어있던 병균이 옮기는 질병입니다.
보통은 2~3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아주 적은 양의 병균도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은진/의사 : "주로 위장관 감염으로 오고, 미생균에 감염된 물을 섭취할 때, 이제 그 균들이 위장관 쪽으로 감염되게 되면서, 복통, 설사, 구토, 심한 경우, 발열을 유발하게 됩니다."]
최근 5년 사이, 강원도에선 수인성 감염병이 연평균 만 8천 건씩 발생했습니다.
2020년 바닥을 친 뒤 꾸준히 증가한 결과입니다.
특히,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0년 8건까지 줄었다가 이듬해부턴 다시 매년 20건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벌써 24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엔 5년 전 수준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탈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위생 관념은 상대적으로 느슨해졌는데, 사람들 사이의 대면접촉은 예전처럼 다시 활기를 띠게 된 것이 큰 원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시군 보건소는 수인성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앞으로 다섯 달 동안 주말과 휴일 없이 비상 근무를 실시합니다.
[홍인숙/강원도 역학조사팀장 : "두 명 이상이 동일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구토라든가 설사, 복통 등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 주시기를…."]
의사들은 손 씻기와 음식 익혀 먹기 등 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송승룡 기자 (obero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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