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변칙 라인업 또 적중…봄 농구 2연속 우승 ‘1승만 더’
식스맨 오재현 14득점 활약 힘입어
챔프전 5차전, KGC 66 대 60 제압
3승2패로 ‘우승확률 81.8%’ 잡아
프로농구 서울 SK가 ‘봄 농구’ 2연패에 딱 한 걸음을 남겼다. 2경기 연속 변칙 농구의 힘으로 웃었다.
SK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 5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6-60으로 눌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승기를 잡은 디펜딩 챔피언 SK는 2연패 및 통산 4번째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2패 뒤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81.8%였다.
‘식스맨’ 오재현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에이스 김선형(16점)과 자밀 워니(18점 15리바운드)를 빼는 변칙을 시도했는데, 묘수처럼 들어맞았다. 선발 멤버로 나선 오재현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4점을 책임졌다. 직전 4경기까지 총 득점이 12점에 그쳤던 그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팀을 구했다.
전 감독은 경기 뒤 “(오)재현이가 오늘은 터질 것이라 믿었다”면서 “재현이가 3점슛 3개를 넣은 경기에선 우리가 항상 이겼다. ‘오재현 공식’이 오늘도 통했다”며 웃었다.
오재현의 활약은 경기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7분여간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넣었다. 오재현 효과는 김선형의 투입을 늦추는 효과도 있었다. 그만큼 주전을 아낀 체력이 2쿼터 수비의 힘으로 드러났다. SK는 2쿼터 5분여간 상대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묶었을 뿐만 아니라 2쿼터 전체를 단 5점만 내줬다. 드롭존과 맨투맨 수비를 번갈아 쓰는 SK의 변화무쌍한 수비의 힘이 잘 드러났다. SK는 그사이 공격에서 김선형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41-28로 큰 점수 차이로 전반을 마치며 기선제압했다.
위기도 있었다. SK는 승기를 잡았다고 여겼던 3쿼터 KGC 변준형(15점)과 오마리 스펠맨(23점)을 막지 못했다. 이들의 슛이 골밑과 외곽에서 잇달아 터지면서 점수차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SK가 KGC에 43-44로 역전을 허용한 렌즈 아반도의 덩크슛은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탄이었다.
SK는 치열한 접전에서 작은 차이로 승리를 잡았다. 3쿼터 내내 고전했던 워니가 4쿼터 들어 KGC 골밑을 잘 파고들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여기에 초반을 흔들었던 오재현이 경기 종료 1분16초를 남기고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면서 63-60으로 점수를 벌렸다. 자신감을 얻은 오재현이 마지막 3점슛까지 꽂으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SK는 이날 승리에도 한 가지 고민은 남겼다. SK의 무기이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속공으로 만든 득점이 2점에 그쳤다. 치열한 봄 농구를 거치면서 지쳐가는 SK의 일면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오재현은 “형들이 지친 게 눈에 보인다. 내가 아직 체력이 있으니 6차전에서 끝내보겠다”고 다짐했다. 6차전은 5일 KGC의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