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바워, 논란 끝에 일본 무대 첫 등판…7이닝 1실점 승리

김경윤 2023. 5. 3. 2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폭력 혐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퇴출당한 우완 특급 투수 트레버 바워(32·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호투했다.

바워는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 했다.

요코하마는 4-1로 승리했고, 바워는 일본 무대 첫 승을 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열기, MLB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뜨거워"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선 트레버 바워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성폭력 혐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퇴출당한 우완 특급 투수 트레버 바워(32·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호투했다.

바워는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였다.

요코하마는 4-1로 승리했고, 바워는 일본 무대 첫 승을 올렸다.

바워는 MLB에서 보여줬던 기량을 그대로 발휘했다.

2회초 상대 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드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 기록이었다. 데이비드슨은 2020년 MLB 신시내티 레즈에서 바워와 함께 뛰었던 옛 동료다.

경기를 마친 바워는 일본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았다"며 "평소 느낌대로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구위와 제구, 결과 모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 분위기를 묻는 말엔 "이곳의 열기는 MLB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며 "2016년 MLB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데, 이곳의 에너지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경기 전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는 말엔 "코피가 조금 났다"고 답했다. AP통신은 "바워가 어느 정도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워의 포스터가 붙은 요코하마 홈구장 [AP=연합뉴스]

이날 경기장엔 3만3천202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바워에 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요코하마 구단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바워를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기도 했다.

요코하마는 최근 최대 220만엔(2천150만원)의 회비를 받고 바워의 VIP 팬클럽을 모집한 데 이어 1일부터는 바워의 모습이 담긴 특별 티셔츠를 판매했다.

요코하마의 한 팬은 이날 AP와 인터뷰에서 "바워가 과거 문제를 범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유죄 판결을 받진 않았다"며 "바워가 편견 없이 일본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뷰하는 바워 [AP=연합뉴스]

바워는 MLB 통산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올린 정상급 투수였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신시내티에서 뛰던 2020시즌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2021년 2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3년간 1억200만 달러(약 1천369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바워는 2021년 한 여성과 성관계 중 폭력을 행사해 미국 검찰 조사를 받았고, 다저스는 바워를 방출 조처했다.

사실상 미국에서 퇴출당한 바워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요코하마와 1년 4억엔(39억원)에 입단 계약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