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윤영철 첫승' KIA, 롯데 10연승 저지…'첫 선발' 오승환은 패전(종합)
'7회 8득점' 한화는 두산 꺾고 6연패 탈출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슈퍼루키' 윤영철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의 10연승을 저지했다. 윤영철은 롯데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봉쇄하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KIA는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0-2로 이겼다.
전날(2일) 4-7 역전패를 설욕한 KIA는 13승12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13승1무2패)와 공동 4위로 도약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한 고졸 루키 윤영철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4번째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15년 만에 10연승까지 노렸던 롯데는 KIA에 발목을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는 2승만 더하면 2008년 7월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9월2일 사직 LG 트윈스전까지 거둔 팀 최다 11연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롯데는 15승9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2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버틴 KIA는 3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롯데 에이스 나균안을 두들겨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김선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0의 균형을 깼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4-0으로 앞섰다.
4회말 이우성의 솔로포가 터진 KIA는 여유 있게 리드했지만 7회초 다시 위기에 몰렸다.
장현식이 피안타 1개와 볼넷 3개로 흔들렸고 6-2로 쫓겼다. 4점 차로 앞선 상황이었으나 2사 만루에서 홈런을 맞으면 동점이 될 수 있었다. 그때 바뀐 좌완 투수 이준영이 잭 렉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큰 고비를 넘긴 KIA는 곧바로 7회말 공격에서 롯데 포수 유강남의 포일과 한승택, 박찬호, 류지혁 등 3타자 연속 적시타를 묶어 10-2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BO리그 통산 최다세이브(374개) 기록을 보유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4로 졌다. 오승환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소기의 성과를 냈지만 응집력이 떨어진 삼성 타선이 1득점에 그쳤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해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활동한 오승환이 선발 투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부진을 겪으며 마무리 투수 보직까지 후배에게 넘긴 오승환은 부활을 위해 KBO리그 통산 621번째 경기이자 한미일 통산 980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오승환은 1회초 김혜성에게 2점 홈런을 맞고 2회초 이정후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5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나아졌다. 3회 이후 투구 내용은 박진만 감독을 비롯해 삼성 코칭스태프가 바라던 모습이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3회말 1점을 뽑는 것에 그쳤다. 오승환이 교체된 이후인 6~9회말에는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이틀 연속 삼성을 제압하고 13승13패로 승률 5할을 회복했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8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3패)째를 기록했다.
3위 LG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1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17승11패가 된 LG는 선두 롯데를 승차 없이 바짝 따라붙었다.
3안타로 묶인 NC는 14승14패로 5위에서 공동 6위로 하락했다.
LG는 1회말 박민우에게 솔로포를 맞고 선취점을 뺏겼지만 2회초 박해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5회초에는 박동원이 구창모와 11구 접전 끝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5호 아치를 그린 박동원은 홈런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아담 플럿코는 7이닝을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5승(무패)을 기록,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으로 시즌 첫 승에 또 실패했다.
최하위 한화는 잠실 경기에서 7회초 8점을 뽑으며 두산을 8-3으로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의 시즌 성적은 7승1무18패.
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는 6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2패)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정은원이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최재훈도 2타수 2안타 1볼넷 2사구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초 타자일순하며 안타 9개와 도루 1개, 폭투 1개, 상대 실책 1개 등을 묶어 대거 8점을 땄다.
두산은 최승용, 박치국, 이병헌, 정철원, 최지강, 김명신 등 6명의 투수가 7회초에 투입됐지만 뜨거운 한화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2위 SSG 랜더스는 KT 위즈를 상대로 3시간53분 접전 끝에 5-3 신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은 SSG는 16승10패로 2위를 유지하면서 선두 롯데와 격차를 0경기로 좁혔다.
전날 9연패에서 탈출한 KT는 기세를 잇지 못하고 패배, 8승2무15패(9위)가 됐다. 한 달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소형준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SSG는 1-3으로 밀리던 7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3점포가 터지며 전세를 뒤집었다. 8회말에도 2사 2루에서 김민식이 1타점 2루타를 쳐 5-3으로 벌렸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안타 한 개와 볼넷 두 개를 내주고 1사 만루에 몰렸지만 황재균을 삼진, 문상철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1세이브(1승)째를 챙긴 서진용은 13경기 13⅓이닝 무실점의 '철벽투'가 계속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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