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컷 탈락 충격 씻은 매킬로이 “브레이크 타임 필요했다”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오늘 웰스 파고 챔피언십 출전
“정신적 건강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마스터스 컷 탈락 이후 한 달간 두문불출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세계 3위 매킬로이는 3일 미국 ‘골프채널’ 인터뷰에서 “정서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몇주간 집에 있을 필요가 있었다. 전보다 머리를 많이 비워 기분 전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으나 이틀 동안 5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그 후 매킬로이는 상위 선수라면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에도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고 나오지 않아 비판받았다. LIV 골프를 견제하기 위해 그가 선수 대표로 참가해 만든 PGA 투어 정책에 따라 상위 선수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7개 특급대회에 한 차례 예외를 제외하곤 모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이미 올해 첫 특급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건너뛰었기에 두 번째 불참에 따른 비판의 강도가 더욱 거셌다.
4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38야드)에서 열리는 특급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매킬로이는 연습라운드 중 코스에서 한 스탠딩 인터뷰에서 “마스터스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이후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여러 가지와 단절하려 한 게 좋았다고 여기고, 이전보다 머리가 맑아졌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선수위원회 이사로서 LIV 골프의 출범으로 동요하는 PGA 투어 동료들의 이탈을 막는 데 앞장섰고 때때로 그레그 노먼(호주), 패트릭 리드(미국) 등 LIV 측 관계자, 선수들과의 공개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매킬로이는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는 다시 힘을 냈다. 매킬로이는 “올해 아직 3개 메이저 대회가 남았고, 치러야 할 대회가 많다는 걸 깨달았기에 기분 전환의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웰스 파고 챔피언십은 매킬로이가 2010년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이후 두 차례(2015, 2021년) 더 우승한 대회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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