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에이스 모드’ 알칸타라
외국인 투수 딜런 ‘머리 부상’
두산 선발 로테이션 ‘악재’ 속
주무기 포크볼 앞세워 6경기 3승
4월 ‘5할 승률 유지 전략’ 힘 보태
“20승 올릴 때 모습 기대해도 좋아”
프로야구 이승엽 두산 감독은 4월 투수진의 목표를 ‘버티기’로 잡았다. 외국인 선발 딜런 파일(27)이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 공백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애초 생각한 선발 로테이션이 어그러졌다.
좌완 최승용이 보직을 옮겨 선발 공백을 메우다 보니, 불펜진이 허약해지는 문제점도 노출했다. 버티기 전략은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두산의 4월 성적은 12승1무11패로, 5할 승률을 넘기며 5강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버티기는 성공했다.
이 중심에 ‘어게인 2020’을 꿈꾸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라울 알칸타라(31·사진)가 있었다. 2020년 두산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알칸타라가 올 시즌도 두산 마운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20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0승(2패)을 수확하며 그해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31경기 중 무려 2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시즌 평균 자책은 2.54였다.
지난 2년간 한신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하고 두산으로 돌아온 알칸타라는 2023시즌 롯데와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 했다.
그에게 쏟아진 우려도 잠시, 알칸타라는 이후 KIA전부터 위력적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던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알칸타라는 이번 시즌 6경기에 선발 출전해 35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 자책 1.80의 성적을 거뒀다.
평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더 날카로워진 그의 주무기 포크볼 앞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삼진(3위), 다승(4위), 이닝(5위), 평균 자책(6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알칸타라의 이닝 소화 능력은 두산의 버티기 전략에 큰 힘이 됐다.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만큼은 불펜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2일 한화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은 정철원과 홍건희 단 2명의 불펜 투수만 경기에 투입하고 승리를 가져갔다. 두산은 알칸타라의 호투 덕에 다음 경기 투수 운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알칸타라 역시 자신이 2020년 두산 팬들에게 보여준 활약상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한화전을 승리한 뒤 만난 알칸타라는 “일본에서는 주로 중간 계투로 경기에 출전했다. 다양한 구종을 보고 배우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한국에 돌아와서는 선발 투수 보직에 맞게 몸을 적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함께 온 아이들이 아침마다 ‘아빠는 최고야’라고 말해 주는 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 ‘2020년 알칸타라’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지금 몸 상태가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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