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영철, ‘9연승’ 롯데 잡고 데뷔 첫승···“타자 잡는 데만 집중했다”[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3. 5. 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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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인 윤영철이 3일 광주 롯데전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뒤 인터뷰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롯데의 질주를 KBO리그 막내가 멈춰세웠다. KIA 고졸 신인 윤영철(19)이 데뷔 첫승을 거뒀다.

윤영철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5-1로 앞선 6회초 물러나며 KIA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1라운드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윤영철은 선발 경쟁을 통과하고 KIA의 새로운 5선발로 낙점돼 시즌을 출발했다. 첫 2경기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지난4월27일 광주 NC전에서는 5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처음 호투를 펼쳤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선발로서 안정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윤영철은 프로 데뷔 4번째 등판한 이날 롯데전에서 빼어난 투구로 프로 데뷔 첫승을 안았다.

상대는 전날에도 집중타를 쏟아내며 9연승을 달려 기세가 잔뜩 오른 롯데였다. 게다가 롯데 선발은 4월 5경기에서 4승을 거두고 새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이었다. ‘빅매치’로 불린 KIA와 롯데의 대결에 이날은 평일임에도 1만3815명의 관중이 들어차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신인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윤영철은 여유 넘치는 투구를 했다.

화제의 신인들처럼 강속구를 던지지도 않지만 윤영철은 최고 139㎞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을 섞어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제구하면서 뜨거웠던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2회초 2사후 한동희, 유강남, 김민수를 2안타와 볼넷으로 연속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9번 이학주를 슬라이더로 3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주먹을 불끈 쥐며 당당한 승부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5회초 2사 2루에서 김민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이날은 KIA 타자들이 4회까지 5점을 뽑아 든든하게 지원해주며 윤영철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KIA 타자들은 개막 이후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롯데 기둥으로 올라선 나균안을 상대로 3회말 4안타 2볼넷을 엮어 4점을 뽑았다.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계속된 만루에서 4번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5번 소크라테스가 또 적시타를 쳤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이우성이 솔로홈런을 뽑아내 일찍 쐐기를 박았다. 나균안은 4이닝 5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올시즌 최다 실점을 하며 처음으로 5회 전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영철은 “네번째 등판했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전 경기에서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할 때도 많았기 때문에 오늘은 맞더라도 빠르게 카운트 잡아야 된다 생각하고 던졌다. 맨처음에는 관중이 많으면 긴장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운드에서 던질 때는 크게 신경 안 쓰고 내 피칭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롯데가 9연승 중이기는 했지만 거기에 신경쓰지 않고 나는 타자를 상대하는 데 집중했다. 타자 선배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고 홈에서 데뷔 첫승을 하게 돼 더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윤영철이 상승세의 롯데를 맞아 정말 호투해줬다. 승리의 발판이 됐다. 프로 데뷔 첫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주중 경기임에도 정말로 많은 팬들이 찾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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