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9연승 시작이었던 KIA에 10연승 막혔다
프로야구 롯데 연승 행진이 ‘9′에서 멈췄다. 삼성 오승환은 데뷔 이후 처음 선발 투수로 나왔고,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13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3일 광주 홈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10대2로 승리했다. 롯데 9연승 출발점이 됐던 KIA가 10연승을 막아냈다. 이날 롯데는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는 나균안(25)을 선발로 내세웠다. 10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올 시즌 5차례 등판에서 4승 무패, 평균 자책점 1.34였던 그는 이날은 4이닝 5안타(1홈런)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시즌 첫 패배. 나균안뿐 아니라 연승 기간 평균 자책점 0.96으로 뒷문을 탄탄히 지키던 롯데 불펜진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던 김진욱(21)마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KIA에선 후보였던 이우성(29)이 선발로 나와 뜻밖 활약을 펼쳤다. 이우성은 솔로 홈런 1개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 한 이닝에 4점을 뽑은 ‘빅 이닝’ 발판을 놨다. 그는 4회말에는 나균안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렸다. 이우성은 7회말과 8회말에도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모두 득점까지 성공했다.
KIA 베테랑 최형우(40)는 롯데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최형우는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타율 0.348, 2홈런, 17타점으로 강했다. 각 구단 상대 타율과 타점 중 가장 높았다.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이날 전까지 롯데 상대 14타수 7안타(타율 0.500), 4타점으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을 때렸다. 3회말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주고 흔들리던 나균안을 상대로 2점을 달아나는 안타를 쳤다.
KIA 신인 윤영철(19)은 4번째 등판 만에 데뷔 첫 승을 올렸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서현(19·한화)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IA에 입단한 그는 앞선 세 번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 자책점 4.85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를 올린 데 이어 이날 롯데를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이날 지긴 했지만 SSG와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대구에선 국내 대표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2005년 데뷔한 이후 18년 만에 첫 선발 등판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역대 최고령(만 40세 9개월 18일) 선발 데뷔이기도 했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MLB(미 프로야구)에서 줄곧 뛰다가 2012년 한국 무대를 밟은 박찬호(만 38세 9개월 13일)였다. 오승환 선발 등판은 올 시즌 이어지고 있는 그의 부진과 관련이 있다. 오승환은 올해 급격한 구위 저하와 제구력 난조가 찾아와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고 중간 계투로 보직을 옮겼다.
삼성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는 오승환이 제 컨디션을 찾으려면 많은 공을 던지면서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해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승환은 이날 5이닝 동안 공 73개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3실점했다. 오승환 개인 최다 이닝 투구(종전 4이닝)였다. 삼성이 키움에 1대4로 패하면서 오승환이 패전 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9회 등판도 부담되지만 1회부터 나가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한데 1회부터 실점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LG는 창원에서 NC를 2대1로 눌렀다. SSG는 문학에서 KT에 5대3으로 역전승했다. SSG 서진용(31)은 11세이브째를 올렸고 평균 자책점 0을 지켰다.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에 8대3으로 이겨 6연패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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