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기준 합격’ SSG 흥 돋운 에레디아, ‘4번 타순’서도 분위기 메이커

김현세 기자 2023. 5. 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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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흥겹게 만드는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2)가 타선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에레디아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에레디아는 지난달 20일 수원 KT전부터 이날까지 12경기 연속 4번타자로 선발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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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일 인천 KT전 7회말 2사 1·2루서 역전 결승 좌월 3점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5-3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선두 롯데에 승률에서만 1푼 뒤진 2위를 지켰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흥겹게 만드는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2)가 타선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에레디아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16승10패로 2위를 지켰다. KT는 8승2무15패로 9위에 머물렀다.

SSG는 타격 침체를 겪고 있었다. 기존 4번타자 한유섬과 거포 유망주 전의산은 지난달 월간 타율 1할대로 저조했고, 추신수와 박성한 등 정교한 타격과 출루를 기반으로 한 선수들의 컨디션도 들쑥날쑥했다. 2일에는 경기를 마친 뒤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자발적으로 타격훈련을 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3일에도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일부 선수들의 타격훈련이 진행됐다.

SSG로선 에레디아의 활약이 반갑기 그지없다. 에레디아는 지난달 20일 수원 KT전부터 이날까지 12경기 연속 4번타자로 선발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타율 0.362, OPS(출루율+장타율) 0.809,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애초 장타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영입이었고, 콘택트와 출루능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그를 치켜세운 김원형 SSG 감독의 눈높이에도 충분히 부응하는 활약이다.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김 감독의 기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7타석을 소화한 에레디아는 3할대 중후반의 타율(0.357)과 9할에 가까운 OPS(0.896)로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외국인타자가 ‘이 정도면 KBO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기준은 100타석 안팎”이라며 “에레디아는 100타석을 채우지 못했을 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SSG 에레디아가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날 에레디아는 가장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1-3으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서 KT 구원투수 손동현의 가운데 몰린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경기를 뒤집는 홈런이었다. SSG는 8회말 김민식의 1타점 2루타로 승리의 추를 더욱 크게 기울였다.

내내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어 더욱 값진 승리다. SSG는 이날 전완근 부상을 털고 복귀한 KT 선발투수 소형준에게 5이닝 동안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고군분투하거도 타선의 지원이 전무해 패전 위기에 몰렸던 에이스 김광현도 경기 후반 타선의 폭발로 늦게나마 웃을 수 있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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