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어린이날 특수 노린 유통가, 호우예보에 대책 분주
우천 시 취소·실내로 변경 진행
온라인선 ‘실내 놀이’ 문의 빗발
직장인 최모씨(43)는 5월5일 어린이날 두 자녀와 함께 야구장에 갔다가 서울 양재 시민의숲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우 예보에 인터넷에서 ‘어린이날 실내 놀이’를 검색하느라 여념이 없다. 최씨는 “키즈카페는 예약이 끝난 곳이 많고 쇼핑몰에 가려니 사람이 너무 몰릴 것 같아 안전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발 어린이날 날씨 예보가 틀렸기를 바랍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 처음 맞이하는 어린이날에 큰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부모들이 울상 짓고 있다.
3일 국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어린이날 실내 놀이장소’를 문의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왜 하필 어린이날 폭우가 내릴까요. 아이들 데리고 실내 갈 만한 곳 좀 추천해주세요” “쇼핑몰은 주말에 비를 피하려는 사람들까지 몰려들 텐데 위험하지 않을까요” 등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유통업계도 속앓이를 하기는 마찬가지다. 야외 놀이터를 비롯해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비가 오면 취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어린이날 당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펼치고 있는 ‘포켓몬 스프링 페스타 2023’ 야외 일부 행사를 실내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1000평 규모의 잔디광장에 조성되는 TV 애니메이션 갤러리를 비롯해 ‘피카츄와 함께하는 퍼레이드’(5~7일)와 팝업스토어, 각종 체험 콘텐츠까지 포켓몬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계획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잔디광장 퍼레이드의 경우 월드몰 실내에서 피카츄와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타임과 퍼레이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 비가 그치는 6~7일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야외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타임빌라스에서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운영하기로 했던 ‘세븐카페 커피트럭’을 우천 시 실내로 들여오기로 했다.
점포별로 옥상정원을 어린이날에 테마파크로 조성키로 했던 신세계백화점도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대전 신세계는 옥상에 전기 미니기차, 회전목마 등 놀이시설과 119구급센터, CSI과학수사대 등 직업체험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었다. 서울 강남점은 5∼7일 옥상공원에서 룰렛·캐리커처·페이스페인팅 이벤트를, 소공동 본점은 21일까지 체험형 아트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실외 옥상공원 행사의 경우 실내 장소로 일부 이동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는 경기 하남점에서 7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크레욜라 낙서 놀이터’를 우천 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테마파크들은 주말 일기예보가 틀리기만을 바라고 있다. 에버랜드의 경우 입장객 예측치에 따라 총 11단계의 안전관리 대응책까지 마련했지만, 큰비가 오면 놀이객이 찾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도 비가 오면, 실내 놀이기구는 정상 가동할 수 있지만 실외 일부 놀이기구는 운영할 수 없다. 다만 롯데월드는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 ‘헬로카봇’ 뮤지컬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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