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수단서 구호트럭마저 약탈…인도적 지원활동 보장돼야"

안희 2023. 5. 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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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 충돌로 유혈 사태가 심화하고 있는 수단에 특사로 나가 있는 유엔 고위 인사가 구호 활동용 트럭마저 약탈당하는 현지 상황을 전하면서 인도적 지원 활동에 필요한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은 3일(현지시간) 온라인 화상 브리핑을 통해 "수단에서 분쟁 중인 군(軍)은 우리의 인도주의 활동을 보호하겠다는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합의는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최고 수준의 대표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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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요구한 것 아냐…이동할 수 있게만 해 달라"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유혈 사태가 심화하고 있는 수단에 특사로 나가 있는 유엔 고위 인사가 구호 활동용 트럭마저 약탈당하는 현지 상황을 전하면서 인도적 지원 활동에 필요한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은 3일(현지시간) 온라인 화상 브리핑을 통해 "수단에서 분쟁 중인 군(軍)은 우리의 인도주의 활동을 보호하겠다는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합의는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최고 수준의 대표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최근 수단에서 유엔의 구호 식량을 실은 트럭 6대가 약탈을 당했다는 소식을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접했다면서 "구호 활동가들과 물품의 이동을 허용하려면 분쟁 당사자들의 합의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달(moon)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인도주의 활동에 필요한 물품과 사람의 이동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는 다른 국가에서도 휴전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지난달 15일부터 3주째 무력 충돌을 빚으면서 지금까지 5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로 33만명 넘는 사람이 집을 버린 채 피란했고, 10만여명은 국경을 넘었다. WFP 직원 3명과 국제이주기구(IOM) 직원 1명 등 현지에서 근무하던 유엔 산하기구 직원들 4명이 총격을 피하지 못한 채 숨지기도 했다.

세계 각국은 외교관을 포함한 자국민 철수 작전을 벌였고, 유엔 역시 65대의 차량을 동원해 직원과 가족 등을 홍해 도시 포트 수단으로 일단 대피시켰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수단 내 구호시설이 파괴되고 물자가 바닥나는 등 인도주의 활동 여건이 극도로 열악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말 수단에 급파됐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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