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전희철 SK 감독 "오재현이 너무 잘해줬다"

챔프 5차전 66-60 승리…오재현 3점슛 4개 포함 14점 활약
'패장' 김상식 감독 "슛이 너무 안 터져…남은 기간 보완할 것"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SK와 안양 KGC의 경기, 전희철 서울SK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르 ㄹ보내고 있다. 2023.5.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한 오재현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안양 KGC를 66-60으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나간 SK는 오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도 SK는 쌍포 자밀 워니(18점)와 김선형(16점)이 34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올린 오재현의 '깜짝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변칙 라인업을 들고 나온 전 감독은 오재현을 선발 투입했다. 공격보다 수비에 방점을 둔 투입이었다.

그런데 오재현은 공격에서 기대 이상의 화력을 뽐냈다. 1쿼터에만 3점슛 2방을 넣으며 10점을 올렸고, 워니와 김선형이 체력을 비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재현은 4쿼터 막판에도 경기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넣어 잠실학생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3점슛 3개 넣으면 이긴다는) 승리 공식이 오늘도 이어졌다. 오재현이 너무 잘해줬다. 정규리그에서 KGC와 6차전 마지막에도 재현이가 결승 3점슛을 넣었는데 오늘도 같은 상황이 나왔다"며 오재현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수비에서도 오재현의 가치는 빛났다. 이날 랜즈 아반도를 전담 마크한 오재현은 끈질기게 아반도를 따라다니며 괴롭혔고, 4득점으로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전 감독은 "재현이에게 '아반도에게 점수 줘도 좋으니 바짝 붙어서 수비하라고 지시했는데 재현이가 수비를 정말 잘해줬다"며 흐뭇해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SK와 안양 KGC의 경기, 김상식 안양KGC 감독이 연이은 실점에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2023.5.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편 접전 끝에 아쉽게 경기를 내준 김상식 KGC 감독은 "다른 것보다 슛이 너무 안 터졌다. 찬스는 잘 만들어냈는데 고비 때마다 슛을 놓친 게 아쉬웠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오재현의 활약도 김 감독이 미처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다. 김 감독은 "SK의 골밑 돌파를 막기 위한 수비를 들고 나왔는데 경기 초반 오재현의 3점이 터지면서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결국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 5차전이었다. 김 감독은 "오늘 수비는 나름대로 잘 됐다. 남은 시간 공격을 더 연구해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