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가뭄’ 비상…물 부족 사태 재현되나

조정아 2023. 5. 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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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내일 모처럼 반가운 비 소식이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봄 가뭄이 이어지면서 보령댐의 가뭄 대응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는데 농번기를 앞두고 걱정이 큽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의 식수원인 보령댐입니다.

수문 앞 깊이 잠겨 있던 땅은 바닥이 훤히 보이고 메마른 경사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일까지 보령댐 유역에 내린 비의 양은 112mm로 예년의 56%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수율은 25.4%까지 떨어져 보령댐에는 최근 가뭄 '주의'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지난 3월, '관심' 단계에 진입한 뒤 두 달 만입니다.

영농철을 앞둔 농가들은 속이 탑니다.

[고진배/홍성군 장곡면 : "너무 가물어서 메말라 있으니까, 비가 온다 하더라도 먼지 해결도 안 되고 지금까지 그러니까 지하수도 앞으로 고갈될 거 같아요."]

식수도 비상입니다.

지난 2015년에도 보령댐의 저수율이 20% 수준까지 떨어져 도수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올해도 물 부족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보령댐에서 하류로 내보내는 하천 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공급량을 줄여 하루 최대 만 7천여 톤의 물을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김대일/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지사 부장 : "향후 가뭄 심화에 대비해서 금강물을 지속적으로 도수로를 통해 공급하며 대청·용담댐과 비상연계 공급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산불과 가뭄이 매년 반복되고 심해지는 만큼,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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