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성과 부풀리기?…대전시, 해명자료 내고도 오해 키워
[KBS 대전] [앵커]
요즘 대전 시내를 다니다 보면 트램 사업비가 2배 증액됐다며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램 사업비는 이제 겨우 정부와 재협상을 시작한 단계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대전시정을 홍보하는 거짓 현수막이 거리를 뒤덮은 이유가 뭘까요.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대전시가 배포한 트램 관련 보도자료입니다.
트램 예산 협의를 완료했고 사업 규모는 당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 4천여억 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관련 기사가 쏟아지자 대전시는 다음 날 출입기자단이 아니라 대전시 홈페이지에만 슬쩍 해명자료를 올렸습니다.
기재부와 늘어난 트램 사업비를 다시 따지는 적정성 재검토에 협의했을 뿐 총사업비 조정이 끝난 게 아니라고 해명한 겁니다.
하지만 해명자료 달리 대전시는 이튿날 또다시 대전시 SNS 등을 통해 총사업비가 1조 4천억 원이 됐다며 홍보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직접 나서 사업비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거들었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지난달 26일 : "마지막 남아 있는 것이 정부와 총사업비 변경이었는데, 제가 사실은 총사업비 변경을 구두로 경제부총리께서 통보한 날이 지난주 목요일..."]
오락가락한 대전시의 해명, 하지만 기재부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이제 적정성 재검토를 시작한 단계로 트램 사업비는 확정되지 않았고 오히려 큰 폭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음성변조 : "상당 폭으로 변동이 많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KDI에) 보내는 거 아니에요. 재검토해달라고. 실무 협의를 한 것이, 그 돈이 뭔가 의미 있는 숫자라고 하기에는 곤란한 거죠."]
이런 가운데 각종 기관 명의로 트램 사업비가 확정됐다는 현수막이 대전 곳곳에 내걸리는 등 거짓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대전시가 과대 포장으로 시민을 속이고 있다"고 꼬집는 등 대전시가 성과를 부풀렸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대전시는 SNS 홍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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